탈레반 "아프간인은 이제 공항 못가"…유일한 탈출구 봉쇄
- 머니투데이
- 이지윤기자
- 입력2021.08.25 06:58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거리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1.08.10./사진=[쿤두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인의 출국을 더이상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아프간인이 떠나도록 두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항으로 가는 길은 막혔다. 아프간인은 이제 공항으로 가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은 되지만 아프간인이 가는 건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 인파가 몰리면 압사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이유로 들며 미국이 아프간인의 출국을 부추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에선 아프간을 떠나려는 아프간인의 필사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철조망 앞에선 몇몇 아프간인이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며 자신의 아기를 철조망 너머 미군에게 넘기고 있다. 지난 21일엔 아수라장이 된 공항에서 2살 아기가 압사당하는 일도 있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예정대로 오는 31일까지 아프간 대피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아프간 대피 작업이 연장될 경우 미국이 스스로의 약속을 위반하는 셈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아프간 대피 작업 시한 연장을 요구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보 위협 등을 언급하며 예정대로 오는 31일까지 아프간 대피 작업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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