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夜尿人)와 마누라

오줌싸개(夜尿人)와 마누라

 

좋아요 추천 4 조회 320  20.07.01 04:08 댓글 16

 

나는~ , 전(前) 오줌싸개다.

자고로 사람이 솔직해서 덧날 1은 1도 없다.

 

'정직은 최상의 정책'이란 속담은 공부 좀 한 사람이면 중학교 1학년 영어 시간에 학습하는 기본이다.

NCND(부정도 긍정도 아니함)는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고 흔히 언론에 대하여 취하는 당국자들의 답변 태도, 자세 내지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직업속성인지는 몰라도 거짓말에 대하여는 대기절하는 직업 환경 내지 전통에 기인하리라.

 

그런데 작금 거짓말을 애초 진지드시듯 해대는 위정자들이 흔히 있는데 이런 자들은 위정자가 아니라 몽땅 위선자 내지 거짓말쟁이들이다.

이런 것들은 진짜 못쓴다. 아무짝에도.

 

'법은 도덕의 최소한' 이라는 유명한 법언(法言)도 있는 터에

아니 도덕파탄자가 법을 운위하고 입법부를 들락거린다?

 

심지어 전과자는 예사고 인격파탄자도 얼쩡거리는 미개한 동네는 어이된 일인가. 도저히 정상인의 상식으론...

 

나의 선고는 2대독자로 세살 천애고아였다.

그 분은 4남 6녀를 두었는데 소승(小生)은 그 종말(終末)이다.

 

그런데 그 종말이 아들이 오줌싸개네 ㅎ~.

 

엄마는 나의 이모네 마을 "중마(성주 대가면) 오줌싸개는 장가가서도 밤마다 오줌을 싸서 마누라가 맨날 아침밥을 지을 때 부억아궁이 불에 신랑이 오줌싼 옷을 말린다던데..."

이 종말이도 그 짝 날까봐 짐짓 걱정이 하늘높이 솟아오른 자연 태산(自然泰山)이다.

 

그런데 앞집 한개댁네 영애(소승의 3년연상 소녀)는 밤마다 싸고 아침마다 지 엄마한테 쥐어 터지고 키 덮어쓰고는

우리집으로 소금꾸러 쫓아보내진다. 영애가 삽작에서 얼쩡거리면 엄마는 아무말 없이 소금을 쥐도 새도 모르게 건내준다.

사실은 영애가 덮어쓴 키를 부지깽이로 흠씬 두들겨 패대면서 쫓아보내야 그게 정석인데...

 

오줌싸개가 덮어쓴 키를 부지깽이로 두들겨 패는 행사는 오줌싸개에게 창피를 주고 혼줄을 빼놓는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여 다시는 싸는 그 짓을 멈추게 하려는 허깨비같은 발상의 작동일 테다.

 

엄마는 당신의 오줌싸개 종말이 때문이었을까. 영애를 창피하게 하지는 않았다.

글고 보면 울엄마는 참 갠차는 여자다.

 

그런 엄마가 딱 한번 나에게

키를 덮어 쓰고 소금을 꾸어 오란다. 아마도 애타는 마음에 혹시나~ ... 얼마나 속타고 답답했으랴.

매일 싸재끼는데 그걸 불앞에 들고 말리자니... 2020년 세상을 뒤덮은 코로나는 유도 아니지.

 

울엄마의 자존심은 아마도 영애네 한개댁은 아니었던지. 옆집 후동댁에게 가란다.

기룡골댁의 종말이가 키를 덮어 쓰고 삽작을 기웃거리자 후동댁은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소금을 꾸어주면서, 키를 두들겨 패는 창피를 주지는 않았다.

참 친절한 후동댁이시다.

 

그 꾸어온 시커먼 굵은 왕소금하고 밥을 먹는 것이 오줌싸개 치료의 전통 민간요법이었다.

 

앞집 오줌싸개 소녀 영애는 얼마후 그 깡촌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버렸다.

 

세월이 십수년 유수같이 흘러 이 종말이 오줌싸개는 대한의 공군 강릉비행장에서 군복무를 하던 시절, 서울을 경유하면서 아는 이 하나 없는 서울의 지붕밑에 영애가 떠올라 영애네 전화를 알아내어서 이문동으로 영애네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젠 철이 들었으니 반겨주는 영애를 "누나"로 부르면서 옛날 얘기로 꽃을 활짝 피우며 하룻밤을 지새웠다.

동병상련의 나의 오줌싸개 인생동지 영애누나, 누나는 그 당시ㅎ...지금도 싸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차마 그걸 어떻게 물어보나.

 

영애누나가 오줌싸개로 계속 활동하는지 여부는 결국 영구미제사(永久未濟事)로 남겨지고 말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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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영애 누나,

유월의 장미는 지금도 불타고 있어요.

 

Izzy -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

 

시가 아름다워서...

목소리가 고와서

선율이 달콤해서

 

환상적인 영상이 좋아서

죽을 때 가져 가고파서

 

(고이 간직중인...ㅎ~)

 

내사랑은

유월의 붉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