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직녀성(織女星)

Jimie 2020. 7. 19. 05:41

직녀성(織女星) - 백난아  

 

직녀성(織女星)

1941 백난아白蘭兒

박영호朴英鎬 작사, 김교성金敎聲 작곡

 

 

낙엽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밤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情恨) 십년기

가야금 열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열 밤을 불러봤소 님의 그 이름

 

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

그 곡절 그 사연에 십 년이 갔소

기러기 날개끝에 전해준 그 사연을

보시나 못 보시나 가슴 저리네

 

 

 

꽃잎에 맺은 순정 시들어지고

얄궂은 설움속에 눈물만 젖어

저멀리 깜빡이는 직녀성 별빛처럼

외롭게 혼자 남은 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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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작사가 박영호 작사

 

"낙엽이 정처 없이 떠나는 밤에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당신을 소리쳐서 불러 본 글발이요

오작교 허물어진 두 쪽 하늘에
절개로 얽어 놓은 견우직녀성
기러기 편지 주어 소식을 주마기에
열 밤을 낮 삼아서 써 놓은 글발이요

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
정 하나 잘못 주어 헝클은 꿈아
달 한 쪽 걸어 놓은 북방길 아득한데
냉수를 기름 삼아 빗어 본 참빗이요"

 

반야월 개사

 

"낙엽이 소리 없이 떨어지는 밤
꿈으로 아로새긴 정한 십년기
가야금 열두 줄에 시름을 걸어놓고
열 밤을 불러봤소 님의 그 이름

시름은 천 가지나 곡절은 하나
그 시름 그 곡절에 세월이 갔소
기러기 나래 끝에 전해 준 그 사연을
보시나 못 보시나 가슴 졸이네

오작교 허물어진 서쪽 하늘에
까치 떼 불러 불러 다리를 놓아
그리운 우리 님을 건너게 하오리까
칠석날 기다리는 견우 직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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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7일 칠석날~

1년에 한번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바로 그날이지요~

양의 수인 7이 겹치는 날이라 하여 대단한 길일이라고 해요.

 

 

 

머나먼 옛날, 옥황상제의 딸(손녀라고도 함)인 직녀는 어느날 소를 모는 목동인 견우와 결혼을 하였지요.

둘은 너무나 서로 사랑한 나머지 각자의 일을 소홀이 하고 말았어요.

이에 분노한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떼어놓고는

일년에 단 하루, 7월7일에만 만날 수 있게 하였답니다.

이때 이 두 사람이 만날 수 있게 까막까치들이 날개를 이어 만든 다리가 오작교이지요.(이 다리는 춘향전에도 나오지요)

 

슬픈 이야기.

신혼부부를 떼어놓고 일년에 단 한번만 잠깐 만나게 하다니~~~

 

그래서 칠석날은 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낮에 오는 비는 견우 직녀가 오랜만에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고

밤에 오는 비는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픔의 눈물이래요.

 

 

직녀성인 베가(Vega), 견우성인 알테어(Altair) 사이에 하얀 은하수(Milk Way)가 ...

데네브(Deneb)는 여름철 별자리중 하나인 백조자리의 꼬리부분에 위치한 알파별로, 거문고자리의 직녀성, 독수리자리의 견우성과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이룬다

 

중국에서는 天津四(천상의 여울에서 네 번째 별)라고 불렀다.

중국의 칠석 이야기에서 늦여름 견우와 직녀가 일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날,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오작교를 상징한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두 남녀가 만나는 것을 감시하는 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늘 사진을 보면 직녀성인 베가, 견우성인 알타이르 사이에 하얀 은하수가 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L9MqrTJWo4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칠석부"라는 시를 읽으면 이 내용이 더욱 실감이 날 것입니다.

 

칠석부 시는 1528년 성균관의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김인후의 시인데 견우와 직녀의 이별을 노래한 시로 당대 여인들의 가슴을 울린 시라고 하지요.

우연인지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하다가 칠월칠석에 죽은 여인도 있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경종 때 명나라 사신이 우리나라의 뛰어난 시부, 책문, 문체를 보기를 청하니 율곡 이이의 천도책 등과 함께  하서 김인후의 칠석부를 선정하여 보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최고의 문장이라는 뜻이겠지요~

 

문묘에 모셔진 동국18현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유학자이지만 시인으로도 유명했던 하서 김인후의 젊은 시절 시... (19세에 쓴 시)...

 

칠석에는 칠석부입니다.

 

 七夕賦 칠석부

하서 김인후

 

秋風颯以夕起 玉宇廓其崢嶸 瞻雲漢之昭回 感佳節之載名

추풍삽이석기 옥우곽기쟁영 첨운한지소회 감가절지재명

 

가을 바람 소슬하게 일어나는 이 저녁

궁궐은 높이 둘러서 있는데

희게 빛나는 은하수를 바라보니

이름난 좋은 계절이로다

 

念良匹之好會 結幽期於歲晩 披雲裳之陸離 駕蒼龍之蜿蜿

념량필지호회 결유기어세만 피운상지륙리 가창룡지완완

 

멋진 낭군과 만나볼 좋은 때가 왔으니

해저물녁에 만날 약속을 하였구나

구름치마 찬란히 떨쳐 입고는

꿈틀거리는 푸른 용을 타고 간다네

 

望天津而驟驅 云余濟乎靈橋 喜前途之漸邇 欣美人之我邀

망천진이취구 운여제호령교 희전도지점이 흔미인지아요

 

은하수 나루 바라보며 달려나가니

오작교 다리 건너 가려네

앞길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기쁘고

임이 나를 기다리시니 기쁨으로 가득하네

 

露凝華於桂殿 夜淸泠而無寐 接仙裾而容與 輸百端於一二

로응화어계전 야청령이무매 접선거이용여 수백단어일이

 

이슬은 엉기어 계수나무 궁전에 빛나고

밤은 맑고 서늘하여 잠들지 않네
신선의 옷자락 마주잡고 서성이니

님의 한두마디에 백가지 시름이 사라지도다

 

愁芳華之易歇 恨別離之多時 悵相對而歔欷 怨望舒之西馳

수방화지역헐 한별리지다시 창상대이허희 원망서지서치

 

아름다운 꽃은 쉬이 시들며

이별은 어찌 이리 자주 오는가

마주보며 한숨지어 슬퍼하는데

달은 어찌 서쪽으로 내달리는가

 

 

天鷄搏翼而催晨 羌不可乎久稽 怊惝怳以永懷 心嬋媛而魂迷

천계박익이최신 강불가호구계 초창황이영회 심선원이혼미

 

하늘 닭이 날개를 치며 새벽을 재촉하니

날이 밝아와 더이상 머물 수가 없어라

어쩔 줄 몰라하며 그리움에 슬퍼하고

님 생각에 넋조차 갈 곳을 잃었지요

 

臨淸風兮不忍別 渙雙涕兮横迸 雲蒼茫兮海色騰 目眇眇兮路脩敻

림청풍혜부인별 환쌍체혜횡병 운창망혜해색등 목묘묘혜로수형

 

맑은 바람 맞으며 차마 이별하지 못하는데

눈물만 걷잡을 수 없이 흩어지네요

멀리서부터 구름이 타오르기 시작하고

멀리 멀리 바라보니 길이 아득하여라

 

 

思靈脩兮去莫留 日復日兮增余悲 金梭倦而莫御 牛自飮兮河之湄

사령수혜거막류 일부일혜증여비 금사권이막어 우자음혜하지미

 

님을 생각하니 머물수가 없어요

날이 갈 수록 내 슬픔은 더해가고

베틀 북 돌리기도 지쳐 어찌해야 할까요

님이 다시 하수가에 물 먹이려면

 

還三百之有期 保貞盟而不渝 荷皇天之厚德 尙時月之屢徂

환삼백지유기 보정맹이불투 하황천지후덕 상시월지루조

 

다시 300여 일을 기약해야 하네요

우리 만날 날은 정해져 있으니

옥황상제님의 두터운 덕에 감사해야겠지요

여전히 세월은 흘러가겠지요

 

況天長而地久 亦會合之多辰 彼遠戍之思婦 及絶域之放臣

황천장이지구 역회합지다진 피원수지사부 급절역지방신

 

하물며 하늘과 땅은 무궁할 것이니
다시 만날 날이 많을 거예요

멀리 수자리 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저 땅끝으로 내어쫓긴 신하여

 

哀良人之不返 泣君王之永絶 死遺恨而吞聲 夫豈此乎一列

애량인지불반 읍군왕지영절 사유한이탄성 부기차호일렬

 

님이 돌아오지 않음을 슬퍼하고

임금과 영영 끊어졌음에 눈물흘리는가

죽어도 한이 되어 울음을 삼킬 것이니

어찌 이다지도 하나 같은지요

 

願天孫與河鼓 莫怊悵於久別 仰蒼穹兮遼迥 佇塵寰之喧卑

원천손여하고 막초창어구별 앙창궁혜료형 저진환지훤비

 

바라건대 견우와 직녀여

오래 헤어진다 하여 슬퍼하지 마오

저 하늘 멀리 바라다보며
이곳에서도 기다리는 사람 있으니

 

事悠悠而莫渉 誰此會之能窺 怪乘槎兮何人 獨遡流而浪觀

사유유이막섭 수차회지능규 괴승사혜하인 독소류이랑관

 

길은 아득하고 아득하여 갈 수도 없는데

그 누가 이 만남을 엿볼 수 있으랴

괴이하구나 배 타고 하늘로 간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홀로 물결 거슬러가며 이리저리 바라보니

 

終茫茫兮莫辨 吾將置之於眞贋之間也

종망망혜막변 오장치지어진안지간야

 

끝내 망망하여 알 수가 없으니

내 장차 이 이야기를 참과 거짓 사이에 두리라

 

칠석부 七夕賦 [하서집 河西集]

 

요즘으로 치면 인기가요 1위를 차지했을 당대 최고 인기곡이었지요~

한시가 대중가요였다니... .

실컷 본듯이 판타지를 그린 후에 마지막에 '믿거나말거나'로 마무리하였네요~

 

 

 

 

 

칠석 무렵의 별자리

왼쪽에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이 보이시나요?

직녀는 그냥 직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이런 별자리를 잣고 수놓는 여신이었어요~

 

하서 김인후의 시가 좋은 칠석날 ~
칠석날을 기념하는 ~칠석데이, 77데이, 칠칠데이...

근본도 없는 날 대신, 이렇게 행운의 숫자인 7이 두개 겹치는 날,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을 사랑의 날, 연인들의 날로 하는 것이 더 길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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