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거리두기 4단계 '짧고 굵게', 조기에 끊어내자"
12일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오세훈·이재명 등 긴급 소집해 논의
21.07.12 15:55l최종 업데이트 21.07.12 15:55l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대해 "'짧고 굵게' 끝낼 수만 있다면, 일상의 복귀를 앞당기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에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고,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확산세를 반드시 조기에 끊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델타변이까지 기승을 부리는 4차 유행 초입이라는 분석에 따라 긴급 소집됐다. 더구나 수도권의 확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을 불러 함께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수도권 지자체장들 외에도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안부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유행이 확산 시점에서 특별방역점검회의가 열린 바 있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 우려 큰 상황... 지자체 역할 절대적"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에 대해 "이번 확산의 양상은 특정 시설이나 집단 중심으로 발생했던 과거와 달라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이동량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력이 높은 청장년층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고,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수도권 지자체와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대규모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보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히 확충하는 등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지금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다수인 상황이므로 생활치료센터의 조속한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첫날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특별 주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특별방역점검회의에) 함께해 주신 시·도지사님들은 수도권의 방역 사령탑"이라며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취약시설 점검,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 일선 현장의 방역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도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방역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방역 강화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일 것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코로나 감염을 막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률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듯이, 백신 접종은 코로나 확산 저지의 중요한 방패막이면서 동시에 코로나를 덜 위험한 질병으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도입되는 백신 물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접종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스라엘과 백신 스왑으로 들여온 백신은 내일(13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대민 접촉이 많은 버스, 택시, 택배 기사, 교육·보육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함으로써 수도권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소상공인·자영업자들 생각하면 무척 마음 무겁고 가슴 아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 김부겸 국무총리가 배석해 있다.ⓒ 청와대 제공
또한 국민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K-방역의 핵심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며 "지난 1년 반, 코로나 상황이 엄중할 때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서로 단합하며 위기의 파고를 넘어왔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멈춘다'는 마음으로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휴가 기간도 최대한 분산하여 사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또다시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손실 보상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영업 제한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손실보상법과 추경 예산을 활용하여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확산을 통해 방역과 경제를 조화시키면서 함께 성공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정부와 지자체와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끝으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고, 백신 접종 확대로 연결시키면서 기필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고비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여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총력체제로, 지금의 확산과 4단계 조치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일상 회복, 민생 회복의 희망을 되살려내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모두 발언을 마무리했다.
오마이뉴스(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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