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中 대사 면전서 홍콩 인권 꺼냈다 “평화적 해결하길”
입력 2021.07.12 18:11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홍콩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국가의 부강과 더불어 문화·예술이 높은 것도 중요하고, 또 사회제도가 그에 맞춰서 발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중국이 앞으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국가의 존경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발전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나’는 질문에 “한국의 젊은 세대는 홍콩이나 이런 문제에 있어서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 우려를 전달했고 싱 대사도 그런 정도의 표현에는 공감하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홍콩 문제에 대해 ‘잔혹함’(cruelty)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민주주의의 적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홍콩 민주화 운동은 그들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그에 맞서야 한다는 취지로 포괄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것은 홍콩이든 미얀마든 어느 곳에서든 동등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반중 정서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있는 그대로 우려를 표할 뿐”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용한 ‘잔혹함’이라는 표현이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1980년 5월 광주의 상황을 거론하며 “제가 홍콩 현장에서 목도했던 것은 홍콩 경찰의 굉장히 강경한 진압이었다”고 답했다.
블룸버그 인터뷰 내용이 ‘집권하면 반중(反中) 노선을 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지적에는 “반중이라는 말은 이분법적 개념”이라며 “중국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책임이 부여된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한편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날 땐 ’90도 인사'를 해온 이 대표는 이날 싱하이밍 대사와는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악수를 나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도 ‘꼿꼿 인사’를 했다.
이준석, 日 대사 만나 "역사 문제 서로 겸허한 자세로 노력"
세계일보
나확진
2021.07.08. 16:26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8일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에게 "지금까지 양국 간 역사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 다소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서로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접견하고 "가까운 이웃으로서 앞으로 한일 관계에서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 대표는 지난 6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한 데 이어 조만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기로 하는 등 최근 주요국 대사들의 예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경제나 방역 상황에서 양국이 서로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고, 도움받을 수 있는 일은 받고, 긴밀히 협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을 공식 국가명인 '일본국'으로 칭하며 "저희 당도 일본국, 그리고 해당하는 상대 정당과 교류하는 것을 많이 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혹시 일본국에서도 정치에 비전을 가진 젊은 세대가 있다면 대사관 측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며 "국제 관계가 양국 간 사안에 대한 오해 같은 게 사람 간 교류로 해결되는 게 더러 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양국이, 또 상대 정당이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과 일본이 주요한 이웃나라이고, 한일·한미일 관계는 이 지역 평화와 안전에 소중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사대리에 이어 이렇게 만나줘서 감사의 말씀드린다"라며 "앞으로는 대선 준비 등 여러 가지로 바쁠 텐데 계속해서 한일관계에 대해 큰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날 접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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