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文의 ‘높은 윤리’
입력 2021.06.17 03:18
침팬지와 보노보는 먹을 것을 다른 놈에게 양보하는 이타적 행동을 한다. 그럴 때면 뇌에 인간처럼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학자들은 영장류가 윤리적이지 않다고 한다. 윤리를 이루는 핵심 요소에는 선행과 선의 외에도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개념이 포함되는데, 인간 이외 어떤 동물도 그런 개념이 없다는 게 이유다. 영장류 학자 마이클 토마셀로는 책 ‘도덕의 기원’에서 윤리를 “나와 남을 같은 잣대로 판단하고, 그 기준을 제3자에게까지 확대해 적용하는 도덕 관점”이라고 설명한다. 법률·종교 같은 인간의 문명·문화가 이런 의식을 제도화하면서 생겼다고 한다.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역사상 많은 비극이 “나는 윤리적이다”라는 자아도취에서 비롯됐다. 13세기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나는 인간보다 고귀하다”는 말로 자신을 윤리적 심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그를 이은 후대 교황들은 잔인해졌다. 평생 검소하게 산 16세기 교황 식스토 5세는 자신의 윤리 기준을 절대화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을 거침없이 목매달았다. 아이들까지도 처형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엊그제 오스트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가톨릭의 가치가 평생 내 삶의 바탕을 이루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 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말 높은 윤리 의식을 지니고 살아온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스스로 “높은 윤리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 겸허함 자체가 윤리의 표지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윤리 의식은 특이하다.
▶문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간여한 비윤리적 행태는 이루 헤아리기도 어렵다. 이 정권의 수많은 내로남불만큼 비윤리적인 것이 어디에 있겠나. 친구를 위해 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드루킹 개입 의혹, 유재수 비리 비호 의혹, 딸을 위한 이상직 비리 비호 의혹,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을 공중분해시킨 사실 등 열거하기도 힘들다. 청와대 내부 감찰을 하는 특별감찰관은 임명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자신은 “높은 윤리 의식을 지켜왔다”고 말한다.
▶문 대통령은 남에겐 윤리적으로 높은 곳에 서서 아랫사람 꾸짖는 태도를 보이곤 한다.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할 때도 “성찰의 계기로 삼으라” 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한 번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엄격하다. 마태오복음서에 실린 예수의 산상설교는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며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 있는 들보를 빼내어라”라고 했다.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문대통령 "가톨릭, 내 높은 윤리의식의 이유"
입력 2021.06.16 02:00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빈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해 기도하고 있다. 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에서 "가톨릭의 가치가 평생 내 삶의 바탕을 이루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와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원 소개를 맡은 막스밀리한 하임 수도원 원장에게 "유서 깊은 중세수도원을 짧은 시간이나마 둘러 볼 수 있게 되어, 가톨릭 신자로서 특히 기쁘다"며 '높은 윤리의식'이 가톨릭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묵주반지를 보여주며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묵주 반지를 낄 것을 권유하셨다"고도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8년 바티칸을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나의 방북 제안을 수락하시면서 한반도 평화의 가교 의지를 표명하신 바 있다"며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 성가대의 성가와 오르간 연주를 듣고 수도원 내부를 돌아보며 설명을 들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수도원에 도착하고 수도원을 떠날 때 비엔나에서부터 온 수십 명의 한국 교민과 오스트리아 현지인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블로거 탄>
"가톨릭의 가치가 평생 내 삶의 바탕을 이루었고,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높은 윤리의식을 지킬 수 있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했다...뉘 들을라!
그런데 대 놓고 '듣거라. 짐은 도덕군자다~ 알아 들었나?'
언눔 곧이 듣겠다.
사람의 허울을 덮어쓰고 어쩌면 그렇게나 철저하고 완벽하게 위선적인 위선자인가.
원수를 사랑하기는 언감생심, 내편이 아니면 죽어야 성미가 풀리는 성악이 캐톨릭이며 높은 윤리의식인가.
어둠의 터널에 갇혀 빛과 진리가 없으니 자유롭지 못한 그의 언행 어느 구석에
사랑이 보이던가, 자애가 보이던가.
어질어 보이던가, 용서가 보이던가,
사람이 신실해 보이던가.
니탓니탓 내탓니탓, 주야장천 남탓타령.
선천적 애정결핍증
천부적 위선독선
습관적 내로남불
전형적 표리부동
원초적 자랑질 ......... "가톨릭, 내 높은 윤리의식의 이유"
독기품은 악의 하인. 거짓과 위선의 노예. 증오와 분노의 화신.
노ㅁ현 2021.06.17 06:17:21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후안무치(厚顔無恥)!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
철면피 [鐵面皮] !
철로 만든 것처럼 두꺼운 낯가죽으로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이다.
marin55 2021.06.16 02:53
선택적 윤리다....하느님을 모독하고 카톨릭의 모독이다....거짓말, 그럼 딸, 사위와 이스타항공 건+생모 건 등 진실을 말해야지
노과객 2021.06.16 04:15
신성모독이다.
김경환 2021.06.16 04:30
무식 무능 무지 무대뽀에 교만까지...
kimkj101 2021.06.16 06:00
오호! 당신은 윤리의식이 높은 사람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정의 2021.06.16 07:32
윤리가 뭔지도 모르는 대통령이 나라를....
나라의 미래가 그만큼 어두워 질 뿐이다...
이 인간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는 듯...
그냥산다 2021.06.16 06:50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있지만 주님께는 아무런 마음의 빚이 없어 보인다.
온갖 가식적 행위를 하고도 뉘우치는 기색없는 인간이 스스로 윤리의식이 높다고?
그것도 교회를 빙자하며 .....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
양대석 2021.06.17 08:12
당신의 그 윤리 가톨릭에서 배웠군
김지현 2021.06.17 07:46:22
생각 많은 듯 보이는 문재인. 실제로 그의 철학적깊이는 고민정 정도로 얕은 수준일 수도 있겠다. 상대와 나를 다른 잣대로 판단하여 자신은 매우 윤리적이라고 믿는 태도. 내로남불이 그냥 나온게 아니다.
김시을 2021.06.17 06:26:45
윤리는 양심과 함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형이상학적인 의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인간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무능 독재 문재인, 조국, 추미애, 윤미향 이들은 단연코 분명히 인간이 아닙니다 반드시 생체실험을 해보면 인간이 아닌 특수한 별종으로 나타날 것이 틀림없으며 새로운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짐승의 한 종류로 분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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