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출신 與 김병기 “천안함 막말에 울컥, 욕 튀어나왔다”
입력 2021.06.15 13:46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여권 등에서 터져 나온 ‘천안함 막말’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상하기 어려운 막말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46명의 순국하신 분들의 잘못이라면 이런 자들의 안위도 지키겠다고 성실히 복무한 죄밖에 없을 것”이라며 “갑자기 순직한 국정원 동료들이 오버랩되면서 울컥하며 욕이 튀어나왔다”고 했다. 같은 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이 지난 7일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한 발언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로
마는 패장을 처벌하지 않은 반면 로마의 적수 카르타고는 패장을 십자가형에 처했다”며 “지중해를 제패했던 카르타고가 로마에게 절멸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또 “91년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그 유명한 ‘사막의 폭풍’ 작전을 성공시킨 미국 장군들 중 다수는 월남전에서 매복 등에 걸려 팔, 다리를 잃은 군인들이었다”며 “미군은 매복에 걸려 부하를 잃은 책임보다 매복에 걸리고도 살아남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천안함과 같은 폭침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며 “46명의 군인이 순국했지만, 생존 장병들은 배가 두 동강 날 정도로 일격을 당한 극도의 혼란 속에서도 함장의 명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퇴함했을 정도로 훈련이 잘된 정예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원일 함장은 아마 세계에서 폭침 경험을 가진 유일무이한 장교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승패는 병가지상사, 책임질 만큼만 져야 하는데 최 함장에게 과도한 책임만 물었을 뿐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 같아 참 아쉽게 생각한다”며 “우울한 하루였다”고 했다.
휘문고 교사 정모씨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쓴 메시지. /정씨 페이스북
이와 관련, 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방송에서 했던 ‘천안함 수장’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천안함 피해 장병과 유족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최 전 함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서울 휘문고 교사 정모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새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지X이야”라고 욕설을 담은 막말을 올렸다. 정씨는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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