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에 반기든 이성윤 최측근, 중앙지검 반부패1부장 사표
입력 2021.05.26 19:02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연합뉴스
전준철(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이 26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이후 반부패수사2부장, 반부패수사1부장을 차례로 맡았던 전 부장검사는 검찰 안팎에서 이른바 ‘이성윤 사단’으로 평가받았다.
전 부장검사는 조만간 단행될 검찰 인사를 앞두고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유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보직으로 꼽히는 반부패수사1부(옛 특수1부) 부장검사가 사표를 낸 건 2006년 유재만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퇴직 후에는 로펌 변호사 취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 이성윤 지검장 취임 이후 서울중앙지검 핵심 보직으로 발탁됐다. 그달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원지검 형사6부장에서 반부패수사2부장으로 이동했다. 전 부장검사는 이 지검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을 때 인권수사자문관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반부패수사2부장 시절에는 형사1부(당시 부장 정진웅)가 맡았던 채널A 사건 수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 공모 혐의 검토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해 8월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이동하는 등 현 정권 검찰 인사에서 승승장구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조선DB
이성윤 지검장과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가족 수사 관련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이 윤 전 총장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및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형) 뇌물수수 사건 무마 연루 의혹 사건 검토를 반부패1부에 맡겼으나, 전 부장검사는 “SK네트웍스 비자금 의혹 수사 때문에 다른 사건을 맡을 수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선 “전준철 부장이 이성윤 지검장의 무리한 수사지휘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 부장검사는 사의 표명을 앞두고 주변에 “더 이상 수사 관련 진정성을 의심받기 싫다”는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채널A 사건, 윤석열 전 총장 가족 사건 등에서 어떻게든 수사 성과를 내라는 이성윤 지검장의 압박이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까지 대기업 비리 수사를 지휘한 전 부장검사가 곧장 로펌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 내부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부장검사는 사의 표명 전날이었던 지난 25일 ‘SK그룹 2인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 의장을 9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반부패수사1부장에서 로펌으로 직행하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며 “기업 수사 관련 내밀한 정보를 모두 갖고 로펌으로 가는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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