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Korean Arts

마음의 고향

Jimie 2021. 2. 13. 04:15

마음의故鄕

1949년 2월 9일 수도극장 개봉

출연 최은희, 유민, 변기종, 오헌룡, 최운봉, 김선영, 석금성

윤용규(감독)

함세덕 희곡(원작), 「동승(童僧)」(1939)을 각색하여 동서영화기업사에서 1949년에 제작한 문예영화.

이 영화는 1950년 4월 최초로 프랑스와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프란시 날프 영화사의 「꿈속의 노래」(1949)와 교환 상영되었다.

줄거리

도성(유민)은 어릴 때 산사에 버려진 업둥이로 주지 노스님(변기종) 손에 불도를 배우며 자라난 동승이다. 불도에는 관심이 없고 말썽만 부리는 그는 보지 못한 어머니를 늘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성인이 된 어느날 도성은 자식을 잃고 공양을 드리러 절을 찾아온 젊은 미망인- 서울 아씨(최은희)에게 반해 그녀에게서 모정을 느낀다. 젊은 미망인에 대한 도성의 마음은 커져만 가고 괴로운 일이라도 있으면 미망인의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도성의 눈빛에 참 많은 감정과 의미가 보인다.>

사미승 도성(유민)은 서울아씨가 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미망인 서울아씨(최은희) 역시 도성에게 호감을 보이며 수양아들로 삼고 싶어한다.

그녀 역시 도성을 귀여워하며 수양아들로 삼겠다고 주지 스님에게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어느 날 도성의 어머니(김선영)가 찾아와 주지 스님에게 도성을 내어달라고 한다. 그러나 주지 스님은 이를 거절하고, 도성이 서울 아씨에게 입양 되는 것을 허락한다. 아들을 위해 친어머니가 물러나고 도성이 서울 아씨와 떠나려는 즈음, 도성이 부채를 만들기 위해 산비둘기를 살생한 일이 밝혀져 입양은 취소된다.

노스님에게 엄하게 꾸중을 들은 얼마 후 도성은 어머니가 절에 찾아왔지만 그녀를 몰라봤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를 찾아 길을 떠난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도성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관람평>

1949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가 주는 이미지는 한마디로 깨끗함이다.

제목처럼 마음의 고향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한편의 수묵화 같은 작품이다.

명작 단편소설과 같은 영화. 고전의 매력은 느린 호흡이라 할까.

1949년 작품을 감안치 않아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 영화가 제작된 1년후 6.25전란으로 영상속 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초토화 되었을 것이려니...

아름다운 미장센의 해방기 걸작

영상 하나하나, 그림엽서 같은 아름다운 미장센 [mise en scène 무대에 오른 등장인물의 배치나 동작, 무대 장치, 조명 따위에 관한 총체적인 설계] 으로 가득찬 작품이다.

당시에 당연시되었던 신파적 감상주의를 최대한 절제하고 담담하면서 소박한 자연스러운 호흡은 산사의 정취와 어우러져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 보아도 크게 촌스럽지 않은 감정선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미장센, 즉 장면화는 편집 기술인 몽타주와 함께 중요한 영화연출 기술이다.

미장센은 영화감독이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한 화면에 담는 이미지의 구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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