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 Human Geography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Jimie 2024. 5. 13. 05:12

최순실과의 이혼도 몰랐다…朴이 밝힌 ‘정윤회와 인연’ [박근혜 회고록 13 - 정윤회 문건 사태 (상)]

에디터김정하유성운손국희

2023.10.31

 

2014년 11월 잊고 지냈던 ‘정윤회’라는 이름을 다시 듣게 됐다. 정윤회 실장(과거 비서실장을 지내 ‘정 실장’으로 호칭)이 나의 측근인 청와대 비서관 3명(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비롯해 10명의 여권 인사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세계일보 기사(2014년 11월 28일) 때문이었다.

나는 기사를 보는 순간 ‘이것은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게 보도됐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윤회 실장은 이미 오래전에 내 곁을 떠난 사람이었다.

 

 

이 사건과 연루된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이 나중에 검찰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이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었던 적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런데 이로부터 2년 뒤 최서원 원장(과거 유치원 원장을 지내 ‘최 원장’으로 호칭) 문제가 불거지자 최 원장의 전 남편이었던 정 실장이 정말로 정권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또 정 실장의 실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정윤회 실장과의 관계를 소상히 설명하려고 한다.

 

달성군 결전 앞두고 최서원 모친이 정윤회 추천

1998년 3월 12일 한나라당 달성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지구당 위원장)은 이회창 명예총재(왼쪽), 조순 총재(오른쪽)의 손을 잡고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중앙포토

 

정 실장을 알게 된 것은 1997년 말께로 기억한다. 나는 그해 대선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돕기로 하고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그때 나에게 정 실장을 추천한 사람은 최서원 원장의 모친, 그러니까 정 실장의 장모인 임선이 여사였다. 7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을 때, 임 여사는 나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려 여러 가지를 챙겨주시던 분이었다. 임 여사는 내가 선거운동에 뛰어들면 옆에서 실무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위였던 정 실장을 나에게 보낸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내가 선거운동을 한 기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정 실장과는 서로 안면을 튼 정도에 불과했다.

 

 

The JoongAng Plus 전용 콘텐트입니다.

 

 

朴 직접 밝힌 정윤회 인연…"최순실 모친이 소개해줬다" [박근혜 회고록]

 쎄렉스  1시간 전
 

2014년 12월 10일 국정개입 의혹에 휩싸인 정윤회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2014년 11월 28일 세계일보 1면에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측근이었던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들을 비선라인으로 활용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보도의 소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유출된 내부 보고서였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태’를 촉발한 이 보도는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말 정윤회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막후 실세로 활동했던 것일까. 박근혜 전 대통령 31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에 연재 중인 ‘박근혜 회고록’을 통해 정씨와의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정씨와 알게 된 것은 1997년 말이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게 된 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모친 임선이 여사로부터 정씨를 소개받았다. 옆에서 실무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위인 정씨를 추천한 것. 이후 정씨는 1998년 4·2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나선 박 전 대통령을 돕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측근으로 일하게 됐다.

1998년 4월 2일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2일밤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이런 관계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자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마타도어가 확산하면서 정씨도 ‘최태민의 사위’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것. 그는 다음 대선이 있었던 2012년 이전에 박 전 대통령 곁을 떠났고, “나와의 인연도 거기까지”라는 것이 박 전 대통령의 회고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정씨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과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윤회 문건’의 내용에 대해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딱 잘라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세 비서관의 발탁 과정도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는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응천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관천 행정관이 ‘증권가 지라시’를 토대로 사실이 아닌 문건을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25일자 회고록을 통해 최서원씨가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로 들어와 대책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3편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341 입니다.

 

■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세월호 그날 청와대 왜 갔나…朴 밝힌 ‘최순실 미스터리’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⑫ 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12 - 세월호 (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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