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from Me

그리운 '대락골 옥분이'~

Jimie 2024. 5. 1. 02:57

소생의 시골  옛 고향, 별고을 용성동(洞)에는

자연부락이 와룡(臥龍) , 운포( 雲浦) , 뒷뫼( 山) 등 세 동네가 있었고,

외딴집은  저건너, 대락골, 윗못 등 세 곳에  있었다.

 

외딴 집의 하나인  대락골은  큰 과수원 집인데, 

소생이 시골 초중학교 9년 동안  등하교 길에서 완전히  비켜 있는 길이거니와  멀리 떨어진 외딴 곳이어서

가거나 스치거나  볼 기회가 전무하다시피한...

 

그 외딴 과수원에는  능금 산다고 (보리 한되박 가지고)  두세번이나 가보았을까 말까다.

 

한번은  그  외딴  과수원집에를 갔던 기억이 60여년이 지난 지금껏 매우 선명한 것이~

초등학교  한반 여학생의  집이었는데  얘가 촌놈 급우를 보더니 화들짝  방으로 들어가서는 나오질 않더라는.

지도 촌이면서...

아마,ㅎ부꺼???

 

그러면 그렇지

어쩐지 우리들 같은 원조 시골 아이들이나 보통 소녀들 하고는 확연히 다르더라 했지비.

얼굴은  영양분 넘치게 포동토실하고 인상도 유순한데다 유별나게 뽀얀 고운 살결~ 

옷도  예쁜 옷 예쁘게 차려 입고 부잣집 따님 맵씨를 풍기는 천상 귀인이었었지다.

(당시 시골 소녀들 면상은 말카 햇볕에 새카맣게 그을려서  이빨만 누렇다...ㅎ)

 

불행히도 그 아이와의  추억은

서로 단 한번 이름조차 불러 본 적 없었고 말을 붙여본 적도 없이 그렇게 영영 이별이었것다.

완전  외딴 골  외딴 집 소녀에다 

남녀칠세 부동석 시절에 소생 또한 여자는 깡그리 우습게 알려고 애쓰던 시절이었으니~

 

아주 먼 훗날 늙은 소년은  촌 동무들을 통해 수소문해보니

교육대학을 나와서 교직에 있었다는...

 

부유한 과수원 집이니

학비는 별 문제 없었을 테고  공부는 나름 좀 했구나~ 추측할 뿐이다.

 

한평생 단 한마디 말도 건낸 적 없는,  비운 비련까지도 아니지만

지금은 보나마나  할머니.

그래도 고운 할머니 모습은 아니건나...

 

성은 '이'

이름은 '옥분이~~~

 

***

늘근 소년이

왜 이리 주책에 주저함이  없고 ㅎ 삼가하지 아니하는가?

 

 

감나무 꽃이

하얗게 피던

내고향~

 

 

감꽃을 

지푸라기에  꿰던 그 시절이 

그리운~

 

M

...............................네 모습이 그리워야지...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