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동무야, 나 하고 놀자.
가난과 굶주림의 대명사 '보릿고개' 넘던 시절엔 보리는 주요 농작물이었었다.
겨울에 보리밭이 얼어서 서릿발로 땅이 부풀어 오르면, 솟아오른 보리의 뿌리가 땅에 닿도록 하려고 ‘보리밟기’를 하였는데...
아이들은 또래 동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보리밭을 신나게 밟으며 노래를 불렀다. 보리밟기 18번~
“동무 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보리밭에 씨동무”
“동무 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미나리밭에 앉았네”
* 미나리를 심은 논을 미나리꽝(芹田,근전)이라고 했었는데...
소승(小生)의 어린 시절 뛰놀던 그리운 고향언덕엔 정다운 옛동무- 나의 죽마고우-씨동무가 있었다.
고향 하늘
노래 : 남성, 녀성, 혼성
1927
윤복진 작사 박태준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vjlzYMFX1Oc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까이 지내는 또래의 동무, 벗은 순수한 순우리말이다.
동무는 같은 마을에 태어나서 같은 곳에서 같은 시대 사회환경, 같은 자연환경, 등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같은 경험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자라난 또래들이다.
추울 때나 배 고플 때나,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그리고 일제 강점기 시절 나라 잃은 서러움에 북받쳐 한탄 할 때도, 호주기가 나타나면 몸을 숨기던 6.25전쟁도, 설명절 윷놀이도 늘 함께했던 벗이 우리의 동무들이었다.
어깨 끼고 놀던 정다운 어깨동무,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길벗), 이야기를 나누던 말동무(말벗) 서당 글 같이 배운 글동무(글벗), 버들피리 꺾어불며 노래하던 옛동무, 소꿉놀이 하고 놀던 소꿉동무, 이 모두가 씨앗처럼 소중한 '씨동무'들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의 원전은 "동무 따라 강남 간다"이다.
예전부터(舊) 친하게(親) 지냈다는 친구도 맛갈이나 정감이나 동무에는 어림도 없느니...
여성은 애미나이 동무, 마누라 동무, 아바이 동무, 선생님 동무, 형님 동무 ㅋ~끝말방 횐님 동무들 ㅎ~
북한이 공산주의체제가 들어서면서 소위 공산혁명 동지를 뜻하는 'Comrade'를 동무라 칭하니, 동무나 빨간색은 6.25 전쟁을 겪은 남한 사람들에게는 진저리나는 몹쓸 상징이 되어버렸다.
Red-빨갱이는 언제나 머리에 뿔달린 붉은 해골바가지처럼 으시시한...
70년대에 제주도의 한 고교 교사가 술에 취해 동무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전기고문으로 정신병자가 된 사례도 있었다는...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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