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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된 文평산책방 문전성시...수익 얼마 기부했는지는 공개 안해

Jimie 2023. 6. 7. 16:52

40일된 文평산책방 문전성시...수익 얼마 기부했는지는 공개 안해

4일 양산 평산책방 방문해보니
6800원짜리 토리라떼 등 음료 조기 품절
靑시절엔 머그잔·텀블러 홍보해놓고
지금은 일회용컵 쓰면서 “계도 기간”

입력 2023.06.07. 11:16업데이트 2023.06.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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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이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이혜진 기자

오픈 30일간 하루 평균 756권의 책이 팔리고, 1343명이 방문한 성공한 동네 책방. 다름 아닌 평산책방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지난달 25일 개점 1개월을 맞아 서적 총 2만2691권이 판매됐고, 손님 4만297명이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책방 수익이나 카페 수입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개점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책방 수익은 전액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하고 이익이 남으면 공익사업에 사용하겠다”고 했었다.

 

일각에선 30일간 서적 판매 마진만 1억5000만원(문 전 대통령 본인 저서 인세 불포함), 음료와 굿즈 판매 수익을 포함한 총 수익은 2억5000만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요일이었던 4일 오후 3시쯤 경남 양산시 소재 평산책방을 직접 찾아가봤다. 이날 양산 지역 낮 최고기온 30도를 찍었지만, 책방 내부는 방문객 200명으로 북적였다. 책방 내 카페에선 문 전 대통령 애완견 이름을 붙인 1잔 6800원짜리 토리라떼는 물론 다른 모든 음료가 오후 4시30분엔 주문 마감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7월 ‘녹색 청와대’를 표방하며 일회용 음료수잔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는 문 전 대통령과 참모들 사진을 공개했지만, 책방에선 여전히 일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담아 팔았다.

 

사실 ‘카페 내 종이컵’은 현행 법규 위반이다. 다만 환경부가 ‘계도기간‘이란 이름 아래 처벌(과태료)만 유예하고 있을 뿐이다.

 

휴게공간은 파라솔 테이블 세 개와 책방 건물을 둘러싼 간이 벤치 뿐이었다. 방문객들은 쉴 곳을 찾아 책방 밖 길 가 남의 집 담벼락 그늘에 줄지어 걸터앉았다. 마을 곳곳엔 ‘쓰레기배출 금지구역’ ‘외부인 차량 출입금지’ 표지판이 설치됐다.

 

◇더위에 도보 25분, 도착해도 그늘은 ‘만석’

 

이날 오후 3시 현재 휴장 중인 통도환타지아 정문 주차장에 주차하고 최고기온 30도 날씨에 도보 25분 거리(1.4km)를 걸어 평산책방에 도착했다.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은 5일부터 평산책방 손님은 이용할 수 없다. 통도환타지아 운영자인 동일리조트 측은 “일시적으로 평산책방 측에 주차장을 빌려줬던 것 뿐”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그보다 더 먼 하북면 유료주차장(통도사 유료주차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 통도사 유료주차장부터 평산책방까지는 약 2.4km거리다.

 

4일 평산마을에 불법주차 중인 차량들. /이혜진 기자

4일 평산마을로 향하는 도로에 행인과 차량이 뒤섞여 통행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통도환타지아에서 평산마을까지 연결된 도로는 지난해 문 전 대통령의 입주를 앞두고 정비공사를 했다. 양산시는 문 전 대통령의 입주로 평산마을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국도 35호선에서 평산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가운데 중 3-3호선과 소 1-7호선에 대해 인도를 새로 내는 등 재정비했다.

통도환타지아부터 평산마을 초입까지는 새로 만든 인도가 깔려 있지만, 평산마을 입구부터는 인도가 따로 없는 왕복 2차로 차도였다. 차량과 사람이 뒤섞여 오갔고, 지나가는 차들은 차도를 침범한 행인을 향해 경적을 울리며 인파를 스쳐 지나갔다. 갓길에 불법 주차된 차량도 심심찮게 보였다. 마을 곳곳에는 ‘외부차량 출입 금지’ ‘쓰레기 배출 금지 구역’ 등의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있었다.

 

 

평산책방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건물과 마당을 채운 방문객들은 200명이 넘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고, 커플이나 단체 방문객도 있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데다 날씨까지 더워 그늘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처마 밑과 파라솔 아래에는 땀 흘리는 사람들이 음료가 든 종이컵을 든 채 빽빽하게 앉아 있었다. 방문객들은 “양산이라도 챙겨올 걸”이라며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그늘이나 앉을 공간을 찾기 바빴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방문객들은 책방 근처 가정집 담벼락 아래에 걸터앉는가 하면, 평산마을 회관 정자를 찾아 휴식을 취했다.

 
 

4일 평산책방을 찾은 방문객들이 매장 내 카페 앞에 길게 줄을 서있다. /이혜진 기자

평산책방 주변 마을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 /이혜진 기자

 

◇플라스틱컵 사용 문제되자... 카페, 종이컵 제공

더운 날씨에 평산책방에서 운영하는 카페 ‘평산책사랑방’(이하 카페)에도 주문 줄이 길게 늘어섰다. 카페는 내부 좌석이 없고 주문 받는 종업원 대신 키오스크만 설치돼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의 애견 이름을 따 유명한 토리라떼(6800원)는 스타벅스 카페라떼(톨 사이즈 5000원)의 1.4배 가까운 가격에도 일찌감치 품절. 오후 4시 30분에는 얼음 소진으로 모든 음료 판매가 마감됐다. 대기번호 250번에서 주문이 마감됐는데, 팀당 최소 2잔에서 4잔 정도 주문했다면 오늘 하루에만 500~1000잔을 판매한 셈이다.

 

음료는 종이컵에 담아 팔았다. 최근까진 플라스틱컵을 썼는데, 지난달 양산시가 일회용품 규제 위반이란 민원을 접수하고 과태료 처분 절차에 들어가면서 종이컵으로 바뀌었다.

 

종이컵도 작년 11월부터는 법규로 금지됐지만, 1년간 처벌 유예가 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올해 11월 24일까지는 계도기간이다 보니 당분간은 종이컵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직 대통령이 운영하는 카페임에도 처벌을 받지 않으면 된 것 아니냐는 의미로 들렸다.

 

4일 평산책방 카페에서 음료를 제공할 때 사용하는 종이컵. 이혜진 기자

기업인들과 텀블러 들고 청와대 산책… 경제는 언제 웃을까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월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문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문재인 정부는 2018년 8월 매장 내 일회용품(당시엔 플라스틱컵) 사용 금지와 과태료 처분을 처음 도입했다.

당시 청와대는 이 제도 도입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참모들이 텀블러나 머그컵을 든 사진을 홍보용으로 뿌리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관련 책 정면 배치... 가장 인기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빽빽했던 책방 내부에는 문 전 대통령 관련 책과 문 전 대통령이 그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추천한 책들이 정면에 비치돼 있었다. 문재인대통령 비서실이 저자인 ‘위대한 국민의 나라(문재인 정부 5년의 기록)’은 선반 서너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평산책방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독서노트 ‘책읽는 사람’이 책방 한 켠에 가득 쌓여 있었다.

임은정 저 ‘계속 가보겠습니다’, 조국 저 ‘법고전산책’, 탁현민 저 ‘미스터프레지던트’, 정청래 저 ‘국회의원 사용법’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유독 이름이 많이 거론됐던 저자의 책이 눈에 띄었다. 재단법인 평산책방의 이사인 국회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책도 보였다. 정아은 저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천현우 저 ‘쇳밥일지’ 등도 있었다. 카운터에 있는 관계자에게 책 선정 기준을 물으니 “문 전 대통령의 추천책과 재단 이사들이 이사회를 통해 선정한 책을 들인다”고 했다.

평산책방에 따르면 그동안 책방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은 ‘책읽는 사람’이며,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조국의 법고전 산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순이었다.

 

4일 평산책방 방문객을 만나기 위해 책방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혜진 기자

4일 평산책방을 찾은 방문객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혜진 기자

 

오후 5시쯤 일순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방문객들은 문 전 대통령과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늘어섰다. 최근 ‘책을 구입한 손님’만 인증샷이 가능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이날엔 방문객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책방 오픈 초기 논란이 됐던 일부 사항은 시정된 모습이었다. 영수증에는 문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개인 사업자번호가 아닌, 재단법인 평산책방 사업자 번호가 찍혔다. ‘열정페이’ 지적이 나왔던 자원봉사는 공개 모집이 아닌, 자원봉사 팀장에게 자발적으로 문의해야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평산지킴이’라는 배지를 달고 파란색 의상을 입고 방문객들에게 질서를 지켜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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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3.06.07 11:43:33
정말 이상한 인간들이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자가 세뇌세탁을 한걸까? 저런 곳에 찾아 가는 인간들 참 한심함을 넘어 애처롭다. 저런것들이 또 정의 이런 단어는 입에 달고 살거다.
답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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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불스
 
2023.06.07 11:43:58
기부할 넘들이 아니지~~ 부부 자식 손자들까지 한명 빠짐없이 돈벌레들인데~~
답글3
814
4

2023.06.07 11:40:59
어지간히 잊혀지기 싫은 모양일세...
답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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