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아미’(BTS 팬)가 서울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바빠졌다.
서울시와 하이브는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BTS데뷔 10주년 관광주간으로 정하고 메인 이벤트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BTS의 데뷔 10주년은 13일이다. 행사는 25일까지 세빛섬과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전역에서 열리게 된다.
이에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업체들은 최근 내국인들이 계속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모처럼 외국인 고객이 크게 늘어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서울 도심 전체가 보랏빛…백화점·면세점엔 외국인 통역 확대
일단 행사 기간 동안엔 서울 도심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 예정이다. BTS의 상징색이 보라색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하이브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을 ‘BTS는 어디에나 존재한다’(BTS PRESENTS EVERYWHERE)로 정했다.
한강 세빛섬, 남산 서울타워, 서울시청 청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월드컵대교 등 서울의 명소마다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장식하고, 각종 즐길 거리가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도 외국인 고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전용 택스 리펀드 데스크를 평일 3석, 주말 5석으로 늘렸다. 키오스크 안내에 중국어를 추가했다. 매장 내 안내 표지판과 안내물 적용 언어도 늘리고 있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은 글로벌 라운지도 확장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통역 안내 직원을 다시 채용하기 시작했다. 본점과 잠실점에서는 외국인 고객 대상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8일 본점의 외국인 전용 데스크와 택스 리펀드 공간을 넓혔고 외국인 전용 데스크를 본관 지하 1층에서 신관 2층으로 옮겼다..
면세점도 바빠졌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한 BTS 공식 상품 스토어 ‘스페이스 오브 BTS’를 앞세우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매출이 작년 대비 월평균 3배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중국 관광객을 위한 결제 수단별로 할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영어, 일본어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호텔들은 패키지 효과에 즐거운 ‘비명’
주요 특급호텔들은 BTS 패키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은 하이브와 협업해 만든 ‘BTS 데뷔 10주년 테마 패키지’가 이미 거의 다 팔려나갔다. 광화문 포시즌스서울도 BTS 덕분에 12~25일 객실 예약률은 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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