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하는 것을 두 차례 봤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또 쌍방울그룹의 대북 사업을 지원하는 대가로 법인 카드와 차량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법인 카드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서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방 부회장은 10년 넘게 쌍방울에 근무하면서 계열사 대표를 지냈으며 김 전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 카드와 차량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방 부회장은 이날 재판에서 “쌍방울 비서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대표 등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이냐”는 검찰 질문에 “(김성태와 이재명) 두 사람이 이 전 부지사나 이태형 변호사의 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봤다”며 “직접 만나거나 전화번호를 알아서 통화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사람이) 가깝다고 하기엔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태형 변호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은 바 있다.
방 부회장은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있었던 쌍방울·경기도 관계자들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 북한 측 인사들의 저녁 술자리에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통화 장면도 증언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을 (이 대표에게) 바꿔주자 ‘네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식으로 짧게 통화를 했으며,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게 ‘아이 형 뭐예요’라며 기분 좋게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또 검찰이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이 독자적으로 대북 사업을 추진했으며 경기도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데 맞느냐”고 질문하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쌍방울이 삼성, 현대도 아니고 (대북) 제재도 있는데 경기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누가 (쌍방울이) 한다고 생각하겠느냐”며 “경기도의 관련성이 없었다면 북측은 우리에게 경제 협력 계약서를 안 써준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7월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취임하며 쌍방울 사외이사를 그만뒀으나 법인 카드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공직에 취임한다고 해서 ‘법인 카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이 전 부지사가 ‘계속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법인 카드의 연꽃 모양(쌍방울 로고)이 특이해 쓰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로고가 찍히지 않은 총무부장 개인 명의의 법인 카드를 발급받아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9년 7월 쌍방울 직원과 (함께) 이 전 부지사가 있는 장소로 가서 양복과 5000만원 상당의 돈 봉투도 건넸다”고 했다.
방 부회장은 “기소된 이후 법정에서 범행을 전면 부인하다 입장을 번복해 자백한 이유가 뭐냐”는 검찰 질문에 “김 전 회장이 검거됐고 재판을 받아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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