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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륙과 통합후 死地로…” 홍콩 수출 36% 폭락 쇼크

Jimie 2023. 3. 3. 19:56

“中대륙과 통합후 死地로…” 홍콩 수출 36% 폭락 쇼크 [최유식의 온차이나]

중국 수출입 관문 홍콩 1월 수출 36.7% 폭락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 수출 성장축 흔들리는 조짐”

입력 2023.03.03 16:25업데이트 2023.03.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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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무역국 중 하나인 홍콩이 올 1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수출이 370.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6.7% 줄었고, 수입 역시 30.2% 감소했어요.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9월 이후 7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수출액수가 3년 전인 2020년2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에요. 우리나라도 연초 수출이 부진하지만, 이 정도는 아닙니다.

나라별로 보면 가장 큰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43.7%를 기록했고, 미국도 28.8%가 줄었어요. 인도(-29.7%), 대만(-45.1%), 일본(-50.0%), 싱가포르(-45.2%), 한국(-27.6%) 등에 대한 수출도 줄줄이 감소했습니다.

◇중국 기침에 몸살 앓는 홍콩

홍콩은 전형적인 중계무역항으로 중국 수출입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죠. 홍콩으로 들어오는 수입물품의 55%는 다시 중국으로 재수출됩니다. 또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입해 제3국으로 수출하죠. 중국은 전체 수출 상품의 10%가량을 홍콩을 통해 내보낸다고 합니다.

홍콩의 수출입이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건 연초 중국의 수출입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걸 의미해요. 중국이 곧 1~2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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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국해관, 홍콩 정부 통계처

홍콩의 수출은 작년 1월 18.4% 증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부진했어요. 작년 10~12월 수출 증가율은 각각 -10.4%, -24.1%, -28.9%로 점점 악화하는 양상입니다. 같은 시기 중국의 수출 증가율도 6.9, 0.6%, -0.5%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어요.

홍콩 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기가 나빠져 상품 수요가 줄었고, 1월 춘제(春節·설) 연휴까지 끼어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닫혔던 대륙·홍콩 간 육로 운송이 재개됐고 중국 경제도 살아나고 있어 하강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급망 재편에 수출 타격

홍콩 당국 말대로 세계 경기 불황은 홍콩 수출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미중 경쟁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급망이 재편되기 시작한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대미 수출 관세가 올라가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조업 중단으로 중국 내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자 외국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까지도 중국 내 생산시설을 빼내 베트남, 인도 등지로 옮겼죠. 이로 인해 중국의 ‘세계의 공장’ 지위가 흔들리자 이 공장 제품 수출입으로 먹고 살아온 홍콩 무역도 맥을 못 추게 된 겁니다.

 

홍콩 시내 전경. 홍콩은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7%나 줄면서 중계무역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국내 소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요. 하지만 제조업 회복 속도는 아직 더디고 수출입도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양산항과 선전 옌톈항, 광저우 난사항 등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항들은 빈 컨테이너가 수용 능력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쌓여 있고, 운임도 계속 하락 추세라고 해요.

수출은 투자, 소비와 함께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3대 축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출을 통한 무역흑자라는 중국 경제의 성장축 하나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요.

◇퇴색하는 ‘동방의 진주’

2020년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이 사실상 중국 대륙에 통합된 이후, 홍콩 경제는 사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노동인구 14만명을 포함해 20만명에 이르는 홍콩 주민이 이민을 떠났죠. 홍콩에 들어와 있던 서방 금융기관 등도 대거 이탈해 금융 분야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금융은 전체 홍콩 일자리의 6~7%를 감당한다고 해요. 여기에 전체 역내 총생산(GDP)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무역까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홍콩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 19 팬데믹 속에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대륙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에 50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배포하는 ‘니하오 홍콩’ 이벤트에 돌입했어요. 이 이벤트를 통해 15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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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2월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니하오 홍콩'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홍콩정부

 

홍콩은 2018년 외국인 관광객 6500만명을 넘었던 관광 강국이었죠. 하지만 보안법이 도입된 2020년 그 숫자가 356만명으로 줄었고,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린 2021년에는 10만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제로 코로나 폐기로 올 1월 방문객은 50만명 수준까지 늘었지만, 전성기에 비할 정도는 아닙니다.

 

경제 활력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잃은 홍콩이 과거처럼 관광객을 끌어모을 만한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아요. 홍콩은 ‘동방의 진주’로 불려왔지만, 이제는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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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23.03.03 16:44:52
중국과는 최대한 멀어져야 한다. 필요한것만 언제 뒤통수 맞을지 모른다 라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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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6:47:30
중국의 영항권안에 들어가면 다 저리된디. 대만도 그리될수 있다. 사회주의 체제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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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6:58:25
중국 정말 싫다. 중국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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