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횡령·배임’ 김성태 비행기서 체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수사관 7명 보내 태국서 압송
내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뒤
수원지검서 고강도 조사 방침
늦어도 19일 구속영장 청구
金 “李때문에 내인생 초토화”
검찰이 수천억 원대 배임·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우선 체포영장을 청구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국내로 압송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국내 송환 후 김 전 회장의 입이 열릴지 주목된다.
1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소속 수사관 등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7명의 인력을 태국 방콕 현지로 보내 김 전 회장이 17일 0시 50분(현지시간) 인천국제공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로 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8시 0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 즉시 변호사 외 접견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르면 18일, 늦어도 19일 오전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200억 원대 불법 전환사채(CB) 발행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4500억 원대 배임·100억 원대 횡령 의혹, 불법 대북 송금 의혹(외국환거래법 위반),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만큼, 수사팀은 이들 혐의 중 구속영장에 담을 우선순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국내 송환 후에도 수사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만날 계기도 없었고 만날 만한 이유도 없었다”며 “그 이재명 때문에 제 인생이 이렇게 초토화됐다.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대북 송금과 관련해서는 2018년 북한 고위급 인사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제 개인 돈을 준 거니까 회삿돈 날린 것은 하나도 없다”며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대해선)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대형 로펌 변호인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접촉한 대형 로펌 변호인 중에는 검찰이 확보한 쌍방울의 정관계 및 법조계 선물리스트에 포함된 검찰 출신 변호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체포엔 검찰의 첩보와 태국 당국 설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 검찰은 김 전 회장 수행비서의 연락처와 태국 한인회장 출신 A 씨가 김 전 회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두 첩보를 태국 경찰청 이민국에 전달했다. 태국 경찰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지난해 8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태국을 방문해 태국 검찰총장을 만났고, 이원석 검찰총장도 같은 해 12월 주한 태국대사를 접견하며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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