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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정도껏, 역사가 기록할 겁니다

Jimie 2023. 1. 12. 01:30

적반하장도 정도껏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XXF02O9b2D4 

2023. 1. 12.

1973년 미중 수교협상 당시의 일입니다. 심야 협상 중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키신저 미 대통령 안보고문에게 불쑥 농담을 던졌습니다. "가난한 우리 중국에 남아도는 것은 여자들뿐인데, 천만 명쯤 미국으로 보내줄까요. 그러면 미국도 중국처럼 인구 폭발을 겪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그걸로 교역을 시작하는 게 어떠냐"고 했지요.

 

1 958년 마오는 참새 박멸을 지시했습니다.

첫날 새벽 네 시, 베이징 시민 3백만 명이 한꺼번에 투입돼 함성을 지르고, 소리 나는 것들을 두들겨댔습니다. 떨어진 참새들을 회초리로 때려잡고, 나무에 앉은 참새들에겐 돌멩이 세례를 퍼부었지요. 섬멸작전이 대륙으로 확대되면서 그 해에만 2억 마리를 잡아 씨를 말렸습니다.

 

그러나 참새가 잡아먹어야 할 해충이 들끓는 바람에 3년 내리 흉년이 들어 3천만 명이 굶어 죽었습니다.

 

14억 중국인이 사다리에서 일제히 뛰어내리면 지구가 궤도에서 벗어날까요. 중국 인구의 위력을 비꼬는 우스개인데, 정답은 '중국인들 발목만 삔다' 입니다.

 

'백지 시위'에 놀란 중국이 '제로 코로나' 통제를 백지화하면서, 8억 명이 감염돼 2백만 명 안팎이 사망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세계 감염자 6억7천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3년 만에 국경이 열려 중국인들이 보복 여행에 쏟아져 나오고 중국 출입국자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U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국발 입국 규제에 나서는 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과 일본만 콕 찍어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보복에 나섰습니다.

 

우리 측 입국 제한을 넘는 과잉 조치를 '상응 조치'라고 우기면서 "객관적 과학적인 태도를 취하라"는 훈계까지 했습니다.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하면 될 일이지 객관과 과학을 들먹이는 건 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그저 황당할 따름입니다.

 

우한발 코로나 초기에 문재인 정부가 "중국서 온 한국인이 코로나를 확산시켰다"는 넋 나간 얘기를 하며 중국인 입국을 방치했을 때 중국은 어떻게 했던가요. 확진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한국인을 격리시켜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방역이 외교보다 우선"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놓고 이제는 방역 주권까지 침해하며 "한국이 정치적 방역"을 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우리를 '작은 나라'로 낮추고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대국으로 칭송하면서도 혼밥 푸대접을 받았던 그때 그 일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국가 간 관계는 영토의 크기와 무관한 것이고 서로를 똑같은 존재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잘못은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고 걸핏하면 보복 운운하는 이웃을 진정한 이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1월 11일 앵커의 시선은 '적반하장도 정도껏' 이었습니다. #중국 #외교 #코로나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역사가 기록할 겁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P0HCbz1PA3g&list=PLnEUMiZwyaRV8JC8vcNvkx4oi63mdOFs6&index=2 

 

2023. 1. 11.

세종대왕이 신하들에게 직언을 당부했던 말씀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어질지 못하고 일 처리에 어두우니, 분명 하늘의 뜻에 어긋날 때가 있다. 그 허물을 열심히 찾아내, 하늘의 꾸짖음에 답하게 하라"

 

이코노미스트는 이 말을 문재인 정부가 교훈으로 삼아, 비판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안의 좌파들이 자신들을 약자로 여기며, 늘 적에게 포위돼 있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있다고 했지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입니다. 이 피해의식은 세상을 선과 악, 아군과 적군으로 갈라, 특정 집단의 강한 결속을 이끌어내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세상을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이렇게 기득권 타도를 외치곤 했습니다. "그들은(상대 진영) 인간이 아니다. 어설픈 관용과 용서는 참극을 부른다" "(대장동 게이트는)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한 응답자가 열에 넷에 육박한 일도 있었지요. 정치란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그리고 불손 그 자체였을 겁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거창한 출정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2천 자 넘는 입장문은, 마치 대선 출사표나 법정 최후진술처럼 비장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기업들 유치해서 세수 확보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비난 받을 일이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관내 기업 여섯 곳에서 백60억 원대에 이르는, 극히 이례적인 거액을 얻은 대가로, 부지 용도변경을 비롯한 특혜를 줬다는 3자 뇌물 혐의 말이지요.

 

이 대표가 불리한 국면에 처할 때마다 구사해 온 논리의 오류, 이른바 논점 회피입니다. 그러면서 "아무런 개인적 이득도 얻은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득'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재명이 성남구단을 잘 운영하는 걸 보니 능력이 있다, 더 큰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 이런 소리를 듣는 게, 내가 노리는 정치적 이득" 이라고 했지요. 세상이 흑과 백으로 뚜렷이 나뉜다는 생각은 헛된 가정에 불과합니다.

 

이 대표는 그 허망한 모래 위에 싸움의 논리를 쌓아 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대표는, 약자가 아니라 막강한 기득권을 휘두르는 거대 야당의 총수입니다. 때문에 스스로를 약자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기만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고 국가의 품격, 국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뭡니까? "싸움에 반칙이 어딨어? 싸움엔 룰이 없는 거야"

 

1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역사가 기록할 겁니다' 였습니다. #신동욱 #앵커의시선 #이재명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출정 전야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3JxOFZpwGWo&list=PLnEUMiZwyaRV8JC8vcNvkx4oi63mdOFs6&index=3 

2023. 1. 10.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남긴 말은 이 한마디였습니다. "국민들한테 죄송합니다" 보름 뒤 다시 소환돼 수감되면서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 라고 했지요.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집 앞에서 '골목 성명'을 내 소환을 거부했습니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검찰이 대통령 지시를 받고, 이미 종결된 사안을 수사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구속 수사를 받으며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쉽게 검찰에 가는 게 아닌데, 끝까지 버텼어야지" 라고 원망했다고도 합니다.

 

제가 본, 근래 가장 인상적인 소환 장면은, 김경수 전 지사의 특검 출석이었습니다. "김경수 김경수" 길가에 늘어서서 노란 바람개비를 흔드는 지지자들에게 여유 있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무슨 선거 출정식 같았습니다.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시기를…"

 

그리고 내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은, 보기 드문 피의자 소환 풍경이 될 듯합니다. 당 지도부 전원과 친명계 의원 상당수, 소속 지자체장까지 수십 명을 대동한다니 지켜볼 일입니다.

 

"검찰 소환 조사 받으러 가서 그냥 들어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강성 지지자들도 청사 앞에 집결하자는 공지문을 올리고 있습니다. 검찰 규탄 집회 겸 세 과시 행사를 벌일 듯한 기세입니다.

 

마침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해 30일 동안 국회를 열었습니다. 만에 하나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더라도 국회가 열려 있으면 막을 수 있지요. 얼마 전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부결시킨 게 이 경우를 대비한 예행연습이란 비판이 그래서 나온 바 있지요.

 

"제1 야당 당수를 구속하면 나라가 뒤집힌다"는 민주당 4선 중진 의원의 으름장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 마음속 깊이 공감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요?

 

이 대표의 경우를 과거 권위주의 시대 야당 탄압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시절이 어느 시절입니까? 이 대표 스스로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은, #이재명 같은 깨끗한 정치인에겐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불체포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데 100퍼센트 동의할 뿐만 아니라, 제가 주장했던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이미 선거법 위반 혐의 소환을 거부했습니다. 내일 성남FC 후원금 관련 소환도 사실상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한 듯합니다.

 

"떳떳하다면서 왜 출석하지 않느냐"는 여론을 더는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지요. 다른 수사들이 줄줄이 이 대표 소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무슨 대단한 출정식이라도 치르듯 이렇게 요란을 떨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1월 9일 앵커의 시선은 '출정 전야' 였습니다. #신동욱 #앵커의시선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