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Jimie 2022. 12. 30. 17:01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1915년 전라북도 고창의 질마재 마을에서 태어난 시인 서정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된 이후에 김동리, 함형수 등과 함께 시 전문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함

 

가을이면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는 꼭  떠 오른다.

1947년 11월 9일 <경향신문>에 수록된 이 작품은 가장 많이 알려진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며, 무서리가 내리듯이 역경을 수반하게 된다는 이치를 토로하고 있다,

 

이 시에서 소쩍새가 번뇌와 비탄을, 먹구름이 불안과 고통을, 무서리가 시련과 인내를 의미한다는 것은

한국 현대시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가을이 가기전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떠 올린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감 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운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