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1915년 전라북도 고창의 질마재 마을에서 태어난 시인 서정주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된 이후에 김동리, 함형수 등과 함께 시 전문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함
가을이면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는 꼭 떠 오른다.
1947년 11월 9일 <경향신문>에 수록된 이 작품은 가장 많이 알려진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며, 무서리가 내리듯이 역경을 수반하게 된다는 이치를 토로하고 있다,
이 시에서 소쩍새가 번뇌와 비탄을, 먹구름이 불안과 고통을, 무서리가 시련과 인내를 의미한다는 것은
한국 현대시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가을이 가기전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를 떠 올린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감 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운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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