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 백승호가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한국이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브라질에 1-4로 지면서 길었던 겨울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외신은 브라질과의 객관적 전력 차를 지적하며 한국의 적은 로테이션과 짧은 휴식 등이 패인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경기 후 “손흥민조차 브라질 대표팀에서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전력의 격차는 전반 초반에 드러났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한국이 치른 4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다”고 한국 대표팀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팀 통산 3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경기 시작 직후 양 팀의 주축 공격수인 네이마르와 손흥민의 몸 상태에 주목했다. 매체는 전반 3분 “네이마르의 발목은 괜찮아 보인다. 그러나 손흥민은 브라질 뒷공간 깊숙한 곳까지 돌파한 후 절뚝거리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썼다. 손흥민이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과 브라질은 모두 지난 3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지만,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이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체력 안배를 한 데 비해 한국은 로테이션을 거의 돌리지 않은 채 최정예 멤버로 포르투갈전을 치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만 5명(손흥민, 황인범, 김진수, 김문환, 김승규)이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체력을 많이 소진한 한국 선수들은 브라질을 맞아서는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을 0-4의 큰 점수차로 뒤졌지만 후반 교체 투입 직후 투혼의 만회골을 터트린 백승호의 활약은 외신에서도 높게 평가했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한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밖으로 튀어나온 공을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화려한 중거리 하프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알리송은 속수무책이었다”라고 묘사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한국의 패배로 월드컵에서 마지막 남은 아시아 팀이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는 확실히 ‘한국의 순간’이 있었다. 포르투갈전에서의 극적인 승리 이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보기 위해 선수단이 모여 작은 휴대폰 화면을 주시했을 때가 그랬다. 또한 그들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진짜 재능을 발굴했다”라고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찾은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