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 Human Geography

"철학"의 유래와 뜻, 화제한어와 중국의 서양어 번역

Jimie 2022. 12. 5. 09:49

"철학"의 유래와 뜻, 화제한어와 중국의 서양어 번역

1)철학의 뜻

哲: 슬기롭다 , 지혜(智慧)

어원:

청동 명문(銘文)에는 悊(철)로 쓰여 있는데, 哲은 전서(篆書) 중 소전(小篆) 전까지는 나타나지 않는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형성(形聲)으로 풀이되는데, 折(聲)+口(形)이다.

정의 哲 wise, sagacious

wise man, sage

( https://en.wiktionary.org/wiki/%E5%93%B2 )

 

(참고: 전서[篆書]

한자 서체의 일종.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이 있다. 동주시대 청동기의 명문(銘文) 등에 지방적 특색이 나타나는데 서방의 진나라를 중심으로 쓰인 공식 서체를 대전, 또는 주문이라고 하며 소전은 진의 통일후, 시황제가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대전을 간략하게 한 것임. 전서는 한대에 예서가 보급된 이후, 새인(壐印), 제명(題銘), 액자(額子) 등에만 사용하게 되었다. 특히 비수(碑首)의 제자(題子) 부분은 전액(篆額)이라고 함.

[네이버 지식백과] 전서 [篆書, zhuanshu]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

 

결론: 철학=지혜(슬기)의 학문

 

2) Philosophy 대 哲學

서양의 ‘Philosophy’에 대한 번역어로서의 철학(哲學)’이라는 용어는 1860년대 일본사람인 서주(西周, 니시 아마네)에 의해 조어되었다. 서주는 철학(哲學), 과학(科學), 미학(美學), 기술(技術), 주관(主觀), 객관(客觀), 연역(演繹), 귀납(歸納) 등 수많은 근대 학술용어를 만든 학자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학술(學術)’이란 어휘 역시 ‘Science and Arts’를 그가 학술기예(學術技藝)’라고 번역한 단어의 준 말이다. 이처럼 그는 서양학문에서 사용하는 개념들을 새로운 한어로 조어하여 번역했고 20세기 이후의 동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주요 용어들을 조어했다. 서주는 복택유길(福澤諭吉, 후쿠자와 유키치: 18341901)과 함께 일본의 근대화를 지향하는 주요 사상가였다.

 

처음에 아마네는 그리스어 philosophia를 문자 그대로 希哲學으로 번역했다.

希는 성희천 현희성 사희현 聖希天 賢希聖 士希賢)에서 치용.

“성인은 하늘을 사랑하고 현인은 성인을 사랑하며 선비는 현인을 사랑한다”

(주돈이, <통서(通書)> 지학(志學))

 

=philo: 사모하다(思慕--)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5fa3eaaac96c4a2ba1fc99d16100e4d9 )

=sophia:지혜, 슬기

 

그는 즉각 그것을 폐기하고 ‘philosophy‘의 일본어 번역을 철학(지혜의 과학)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철학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소크라테스에게 그것은 무지를 인식하여 생겨나는 지혜의 사랑/추구이다. 니시 아마네는 중국의 사고와는 다른, 대학 수준의 교육에서 가르쳐야 할 '과학의 과학'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원했다.

 

3) 화제한어와 중국의 번역어

 

엄복(1811 - 1921 ) 중국 번역가

엄복(嚴復)이 ‘원부(原富)’(스미스의 ‘국부론’), ‘군학(群學)’(스펜서의 ‘사회학’), ‘군기권계론(群己權界論)’(밀의 ‘자유론’), ‘법의(法意)’(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천연론(天演論)’(헉슬리의 ‘진화와 윤리’) 등으로 표현했던 중국식 번역어가 급속히 일본식 번역어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군기권계론’이 ‘자유론(自由論)’으로 ‘군학’이 ‘사회학(社會學)’으로 바뀌었다.

 

북경 동문관(同文館)이 가장 일찍 출간한 책 중 하나는 만국공법(万国公法)이었다. 미국의 법학자 휘튼(Henry Wheaton‚ 惠頓, 17851848)의 저서 『국제법 원리, 국제법학사 개요 첨부』를 그 당시 동문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미국인 선교사 월리엄 마틴(丁韙良, 18271916)1864년 한역(漢譯)하여 출판한 책이다. 그 번역본에는 여러 신조어가 발견되는데 이 신조어들은 이 책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는 'right’()’으로 번역했다. '‘republic’民主(민주)’, ‘republican’民主之国(민주지국)’으로 ‘parliament’ 国会(국회)’, ‘judgement’ 判断(판단)’으로 번역되었다. 만국공법은 일본 메이지유신 이전에 1860년대에 일본에 소개되었다. 그것은 일본인에 의해 잘 받아들여지고 증쇄되었다. 그 신조어들은 근대일본에서 법률용어를 형성하는데 한몫했다. 일본사회에 의해 잘 알려진 또 다른 책은 1868년에 마틴(丁韙良)이 한역하여 간행한 자연과학 개설서인 <격물입문(格物入門)>이다. 그 책은 많은 중국문자에게 아주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에서 간행돼 조선 말기에 유입된 국제법 서적 [만국공법]

 

예를 들어, ‘(번개 전)’‘electricity’'를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电报'‘telegram’; ‘化学‘chemistry’를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 <만국공법(万国公法)>,과 마찬가지로 이 신조어들은 이 책을 통해서도 일본어로 편입되었다. 육합총담(六合叢談)』은 1857-1858년에 발행된 과학저널이다. 文学(문학) ‘literature’, 国债(국채) ‘national debt’, 空气 (공기) ‘air’.'와 같은 용어가 그 속에 들어있다. 이 저널은 1858년 일본에서 판매되었고 1864년에 일본어로 번역되었다. 이 신조어는 중국사회에서 중요성도 얻지 못하고, 널리 퍼지지도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널리 사용되었고 수십 년 후에 역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다시 차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