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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TBS 재정지원 끊는다...김어준 '뉴스공장' 어찌 되나중앙일보

Jimie 2022. 11. 16. 03:55

2024년 TBS 재정지원 끊는다...김어준 '뉴스공장' 어찌 되나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1.15 19:00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등 안건에 대한 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교통방송)에 대한 연간 수백억 원 규모 서울시 예산 지원이 2024년부터 중단된다. TBS는 앞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해 독자 생존하거나 ‘교통’을 뗀 다른 방송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석 의원 73명 중 72명 찬성

서울시의회는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TBS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시의원 112명 중 73명이 표결에 참여해 72명이 찬성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한 명은 기권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반대토론 등에 나선 뒤 표결 직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조례안은 서울시 조례·규칙 심의회 심의를 거쳐 공포된다. 서울시가 ‘조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은 2024년 1월 1일 발효된다. 준비를 위해 1년 유예기간을 뒀다.

15일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방청을 위해 입장하려는 TBS 구성원들이 경찰에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TBS는 재정자립도가 30% 수준이다. 서울시 교통방송 지원금은 올해 320억원에서 내년 232억원으로 줄어든다. TBS는 이에 맞춰 외부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하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섰다. TBS가 재정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지원이 전면 중단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TBS는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 상대적으로 청취율이 높은 TBS FM은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TBS는 2019년 FM 상업광고 허용을 요청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공공성 저해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방통위가 앞으로 TBS 측에 상업광고를 허용해줄지는 확실치 않다. 또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도 어렵다.

교통방송 TBS, '교통' 떼나

이에 따라 교통방송은 교육방송 등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관계자는 “TBS 전면 개편방안 등에 대한 새로운 조례안이 제출되면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 TBS를 교육방송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어온 TBS 간판 프로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존폐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TBS 지원 폐지 조례가 뉴스공장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뉴스공장을 비롯한 TBS 상당수 시사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야당 시의회의원들이 TBS 폐지조례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TBS 새 대표 뽑는다

TBS는 곧 새로운 대표 선정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등에 나선다. 이강택 대표는 지난 11일 척수증 치료를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임추위 위원 7명 임명권은 서울시장(2명)·TBS이사회(2명)·서울시의회(3명)가 나눠 갖고 있다. 새 대표는 임추위가 2명 이상 추천하면, 서울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시의회 안팎에선 새 대표가 정치 편향성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BS 직원 400여명(프리랜서 포함) 고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당초 발의한 조례안엔 TBS 직원이 희망하면 서울시 출자·출연 기관에 먼저 채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심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TBS 노조 설득도 관건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TBS지부·TBS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방송사에서 처음으로 지자체로부터 독립된 재단을 만들어 설립한 지역 공영방송 TBS가 불과 몇 십분 만에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