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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지금이 전쟁 끝낼 때”…연설장에 러 외무장관도 참석

Jimie 2022. 11. 15. 18:40

젤렌스키 “지금이 전쟁 끝낼 때”…연설장에 러 외무장관도 참석

젤렌스키, G20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

“곡물 수출 협정도 무기한 연장돼야”

 

볼리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는 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G20국가 정상들이 참석해 있는 모습이다. [빈센트 피케트 인도네시아 EU 대사 트위터계정]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 전쟁이 끝나야하고 끝낼 수 있을 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종전이 늦어지는 하루 하루는 우크라이나인의 새로운 사망자, 세계에 대한 새로운 위협,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으로 정신없는 손실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는 세계 모든 사람들의 손실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화는 세계 모든 이에게 중요한 “글로벌 가치”라며, G20 국가들이 핵 안전, 식량과 에너지 안보, 국제법 복원과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리의 평화 공식에 반대한다면, 여러분들은 러시아가 전쟁만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략 전쟁을 중단하고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 등 러시아 점령지에서 물러날 때에만 러시아와 평화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으로 연설할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있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앉아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무기로 미친 위협을 하고 있다”며 “핵무기 협박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제외한 “G19(주요 19개국)”가 이를 분명히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유엔과 튀르키예(터키)를 포함한 4자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중단을 앞둔 데 대해 “전쟁이 언제 끝나든 우리의 곡물 수출은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라며 다른 항구로도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봉쇄돼 지난 7월까지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2000만t 수출이 중단됐다. 이후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협정이 체결돼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흑해 3개 항구를 통한 수출이 재개됐다. 이 협정은 오는 19일 만료되며 유엔 등이 나서 협정 연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연장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겨울 추위를 무기로 삼고있다고 비난하며, 미국 주도의 러시아산 원유 거래 가격 상한선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빈센트 피케트 인도네시아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사진을 올린 뒤 “그가 감동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연설을 했다”라며 “유엔 헌장을 존중하고 평화를 회복할 것을 요구했다”라고 적었다.

우크라이나는 G20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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