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외 2만명 초과사망" 의협, 국가의료위기 긴급사태 선언
[중앙일보] 입력 2020.12.23 16:01 수정 2020.12.23 20:00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뉴스1
대한의사협회가 23일 국가 의료위기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의료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의료자원이 집중되면서 올해 사망률이 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인원으로 따지면 2만명이다. 그런데도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한 채 숨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의협은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며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시작된 제3차 대유행은 그 어느 때보다 파고가 높다. 현재 하루 1000명 내외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 내놓지만 역부족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허가 병상의 1%를 내놓고 있다. 또 종합병원은 기존 입원 환자를 전원시키거나 퇴원시킨 뒤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대응하고 있다. 의협 산하에는 재난의료지원팀을 꾸렸다. 전국 1100여명의 의사가 중환자 치료와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에 파견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의료계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의협은 "의료진의 누적된 피로와 병상확보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중증환자 치료와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마저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임시 운영될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 인터내셔널하우스에 검사를 위한 설비들이 마련돼 있다. 뉴스1
부수적 손상 심각
의협이 붕괴를 경고한 이유는 부수적 손상(collateral damage) 때문이다. 정부가 지나치게 코로나19의 치료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것은 실제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직접 사망자는 금일 현재 739명"이라며 "하지만 12월 현재 예년보다 전체 사망률이 약 6%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또 "초과 사망률 6%를 연간 숫자로 환산하면 약 2만명 가까운 수치다. 코로나19의 직접사망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간접사망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말해준다"며 "그러기에 코로나19뿐 아니라 전체적인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초과 사망 자료를 연령별·성별·지역별로 표준화하고 더 정밀하게 분석해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긴급의료위원회 구성을
의협은 정부에 코로나19 국가 의료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긴급의료위원회'를 구성, 한시라도 빨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와 일반질환 중환자의 의료체계 확보 ▶필수 응급의료체계 붕괴예방 대책 ▶의료인력을 최우선 긴급 과제로 꼽았다. 의협은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정부 입장에 찬성하는 학자 말고 의료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관 합동체제가 출범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국민에게 대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절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외 2만명 초과사망" 의협, 국가의료위기 긴급사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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