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 대선 이기면 안양 탄약고 이전 약속”… 檢, 청탁정황 포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8억여원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김 부원장이 대장동 사업자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부터 경기 안양시의 ‘군(軍) 탄약고 이전(移轉)’ 청탁을 받고 해결을 약속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작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유동규씨를 통해 남욱씨가 조성한 현금 8억4700만원을 4차례에 걸쳐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과정에서 남욱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안양시에 있는 군 탄약고를 이전해 달라’는 청탁을 유동규씨를 통해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부원장은 해당 청탁을 들어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안양 군 탄약고 이전은 경기 안양시 박달동 일대 312만㎡ 규모의 군 시설 부지에 스마트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과 관련이 있다. 사업비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4호를 통해 대장동 사업에서 1007억원의 수익을 올린 남욱씨는 작년 8월 박달동 스마트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씨의 군 탄약고 이전 청탁은 그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작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면서 안양도시공사는 해당 사업의 민간 사업자 공모를 취소했다.
김 부원장의 ‘현금 8억원’ 수수 혐의에 대해 법조인들은 “군부대 이전과 같은 청탁이 있었다면 단순한 정치자금이 아니라 뇌물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본지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검찰은 유동규씨가 2014년 정진상 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정 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허구 그 자체”라고 했다.
한편, 검경은 대장동 특혜 사건 본류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백현동 용도 변경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데 이 사건들도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또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허가 문제와 연결돼 있다.
더보기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웰컴 투 英탈리아' 경제 망친 정치…영혼 탈탈 털린 그 나라는? (0) | 2022.10.22 |
---|---|
‘44일 총리’ 트러스, 매년 1억8천만원씩 연금 받는다 (0) | 2022.10.22 |
“일심회 간첩단, 김제남 동지 통해 美핵잠 입항 보고받아” (0) | 2022.10.22 |
이재명 “이젠 운명적 상황 처했다. 국민 믿을 수밖에 없다” (0) | 2022.10.22 |
서욱·김홍희 구속... 아직 검찰에겐 최소 14명이 더 남아 있다 (0) | 202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