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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대고도 6. 남경> 1. 손문

Jimie 2022. 10. 10. 05:32

<칠대고도 6. 남경> 1. 손문 / 김붕래

 

에게 여행이 주는 매력은 역사의 무계에 비례합니다.

림이나 장가계의 뛰어난 경관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미인의 요염함 이상은 못 되는 듯싶습니다.

물론 제가 그곳의 역사와 전설을 잘 모르는 탓일 겁니다.

이런 점에서 남경이라는 중국의 고도(古都)는 시대와 역사의 풍운을 쉽게 실감할 수 있어서 나그네의 여수를 돋우기에 알맞은 여행의 명소입니다.

 

 

 

20061120, 절기로 따지면 소설(小雪) 근처의 초겨울이지만 아직 늦가을 같은 넉넉한 기온입니다.

1325분에 인천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1550분 남경에 착륙했습니다.

시계를 현지 시간 1450, 1시간 앞으로 돌려놓습니다. 1시간 젊어졌을까요?

중국은 유럽 전체만한 넓은 땅덩이지만 표준 시간은 북경 시간 1개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태양도 하나, 중국에는 황제도 하나였던 것처럼 시간도 하나입니다.

 

시내에 들어서자 자전거 물결이 출렁입니다.

도로의 양 옆으로는 잘생긴 플라타너스(이곳에서는 법국오동(法國梧桐)이라는 말을 씁니다)가 오랜 연륜을 자랑하듯 싱싱한 모습으로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습니다.

서울을 떠날 때는 쾌청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그런데도 가이드는 정상적인 날씨랍니다.

남경 날씨는 1년 중 100일 정도만 해를 볼 수 있을 뿐이라는 안내를 듣고 그럴 만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武漢), 중경(重慶)과 함께 이곳 남경이 중국 3대 부뚜막에 속할 만큼 더위도 지독하다고 부연합니다.

혹서기(酷暑期)에는 45도를 육박하지만 공식 발표는 39.5도를 넘지 않는답니다.

40도를 넘으면 관공서가 휴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농담을 들으며 아,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구나 하는 느낌이 퍼뜩 들었습니다.

 

버스가 5시가 조금 못되어 중국인의 국부로 추앙을 받는 손문(孫文) 주석이 안장된 중산릉(中山陵)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그러고 보니 서두를 것 없는 한족(漢族) 기사의 운전 솜씨치고는 무척 달렸다 싶기도 했습니다.

5시가 넘으면 기념관에 입장 불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경내는 벌써 서서히 초겨울의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외등은 켜질 줄 모릅니다.

무슨 소나무라고 했는데 그 이상하게 생긴 나무의 푸른 그늘이 바람에 흔들리며 손문 주석의 암울했을 심사와 같이 어둠을 부채질했습니다.

 

20061120, 절기로 따지면 소설(小雪) 근처의 초겨울이지만 아직 늦가을 같은 넉넉한 기온입니다.

1325분에 인천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1550분 남경에 착륙했습니다.

시계를 현지 시간 1450, 1시간 앞으로 돌려놓습니다. 1시간 젊어졌을까요?

중국은 유럽 전체만한 넓은 땅덩이지만 표준 시간은 북경 시간 1개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태양도 하나, 중국에는 황제도 하나였던 것처럼 시간도 하나입니다.

 

시내에 들어서자 자전거 물결이 출렁입니다.

도로의 양 옆으로는 잘생긴 플라타너스(이곳에서는 법국오동(法國梧桐)이라는 말을 씁니다)가 오랜 연륜을 자랑하듯 싱싱한 모습으로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습니다.

서울을 떠날 때는 쾌청이었는데 이곳에 오니 하늘이 우중충합니다. 그런데도 가이드는 정상적인 날씨랍니다.

남경 날씨는 1년 중 100일 정도만 해를 볼 수 있을 뿐이라는 안내를 듣고 그럴 만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한(武漢), 중경(重慶)과 함께 이곳 남경이 중국 3대 부뚜막에 속할 만큼 더위도 지독하다고 부연합니다.

혹서기(酷暑期)에는 45도를 육박하지만 공식 발표는 39.5도를 넘지 않는답니다.

40도를 넘으면 관공서가 휴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농담을 들으며 아, 이곳이 사회주의 국가구나 하는 느낌이 퍼뜩 들었습니다.

 

버스가 5시가 조금 못되어 중국인의 국부로 추앙을 받는 손문(孫文) 주석이 안장된 중산릉(中山陵)에 도착했습니다.

가이드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그러고 보니 서두를 것 없는 한족(漢族) 기사의 운전 솜씨치고는 무척 달렸다 싶기도 했습니다.

5시가 넘으면 기념관에 입장 불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경내는 벌써 서서히 초겨울의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외등은 켜질 줄 모릅니다.

무슨 소나무라고 했는데 그 이상하게 생긴 나무의 푸른 그늘이 바람에 흔들리며 손문 주석의 암울했을 심사와 같이 어둠을 부채질했습니다.

 

 

광동성 주해(廣東市珠海)시에서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인의 병을 고치겠노라고 의사가 되었던 손문,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이 병들어 있는 중국인의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현실에 봉착합니다.

1911년 그는 이곳 남경에서 삼민주의(三民主義)의 기치를 내걸고 신해혁명(辛亥革命)의 불길을 올리고 12월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러나 산같이 쌓인 과업을 남겨둔 채 1925년 북경에서 헛되게 생을 마감하니,

그가 청나라와 싸워 국민당 정부를 세운 이곳 남경 자금산(紫金山) 중산릉에 유해를 묻었습니다.

흰 대리석으로 장식된 묘실 천장에는 국민당 정부(대만 중화민국 정부)의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번듯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공산당이 집권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그 근처에 장개석 총통의 무덤으로 조성되었던 터도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너그러움을 뽐냅니다.

이런 저런 사연들이 손문의 혁명이 미완에 그쳤다는 비극적인 냄새를 짙게 풍깁니다.

 

광동성 주해(廣東市珠海)시에서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중국인의 병을 고치겠노라고 의사가 되었던 손문,

그러나 더 시급한 것이 병들어 있는 중국인의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현실에 봉착합니다.

1911년 그는 이곳 남경에서 삼민주의(三民主義)의 기치를 내걸고 신해혁명(辛亥革命)의 불길을 올리고 12월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러나 산같이 쌓인 과업을 남겨둔 채 1925년 북경에서 헛되게 생을 마감하니,

그가 청나라와 싸워 국민당 정부를 세운 이곳 남경 자금산(紫金山) 중산릉에 유해를 묻었습니다.

흰 대리석으로 장식된 묘실 천장에는 국민당 정부(대만 중화민국 정부)의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가 번듯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공산당이 집권한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그 근처에 장개석 총통의 무덤으로 조성되었던 터도 그대로 남겨 두었다고 너그러움을 뽐냅니다.

이런 저런 사연들이 손문의 혁명이 미완에 그쳤다는 비극적인 냄새를 짙게 풍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