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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남한 최북단,고성 화진포

Jimie 2022. 10. 5. 15:09

 

2020년 12월 29일 오후 11:01

 

호수와 바다 사이 언덕에 성이 있어
-동해안의 남한 최북단,고성 화진포

강원도 고성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지역이다.강원도와 동해안이 본의 아니게 나눠진 절격의 고장이다.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바다빛이 아름답고 호수도 넓은.그러나 탁트인 바다는 더이상 북쪽으로 갈 수 없다.그래서 안보의 중요성이 있는 곳이며 수복지라는 상징성에 최정예 3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다.한국전쟁의 일진일퇴로 인해 이곳에는 함경도,북강원도 출신들이 제법 많다.특히 통천,원산에서 내려온 실향민도 꽤 있는데 이곳이 동해 북부선의 기착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룡의 고장,경남 고성과 헷갈릴 수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고성 대신 간성이라는 말을 주로 쓴다.일본에 의해 1914년 북쪽은 고성,남쪽은 간성으로 행정 구역이 분리되었다.그러다가 한국전쟁기 휴전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수복하면서 고성의 일부를 확보했다.그래서 간성 이남인 이곳을 현재는 고성이라고 부른다.조금만 북으로 가면 세계 제일의 명산 금강산이고,통천군과 인접한다.통천은 현대그룹 창업자 고 정주영의 고향이다.그래서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사업에 정주영은 공을 들였다.고성에서 배를 타고 조금만 올라가면 자신이 살던 고향,금강산 자락이 나온다.그러나 그가 고향을 떠날 때 분단이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던 시절,고성은 금강산 관광으로 호황을 맞았다.이후 대북 사업이 정치적 이유로 중단되고 썰렁한 예전 어촌 마을로 주저앉게 되었지만,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핑으로 다시금 활황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해안 산맥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이동로가 형성되어 교통로의 작용을 오래전부터 해왔다.원산과 강릉을 교차하는 중간지로 해안 평야와 항구 또한 발달하여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거주지로 활용되어 왔다.게다가 모래 언덕의 퇴적으로 형성된 호수인 석호가 있어,보기 드물게 호수와 바닷가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여기에 넓게 펼쳐진 소나무숲과 야트막한 언덕 등이 더해진데다 해양성 기후 탓에 여름에 서늘하다.피서지로 각광 받아 별장이 위치한 건 우연이 아니다.김일성,이승만 피서처가 인근에 각각 있다는 건 몇 해 되지 않아 영토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결과이다.그리고 일개 대통령 비서가 별장을 갖고 있었다는 어이없는 현대사의 일이 벌어진 공간이라는 아이러니가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삼팔선과 휴전선,두 시간이 호수와 바다처럼
-분단과 전쟁의 공간,권력자들의 별장

화진포 관광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화진포의 성이라는 별칭의 언덕 위의 별장이다.일명 김일성 별장으로 더 익숙한 3층짜리 건물이다.이 곳은 해방 후 분단으로 삼팔선 이북이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휴전 이후 남한 영역으로 편입된 상징성을 갖고 있다.선교사들의 별장으로 일제강점기 말에 지어진 유래가 있으며,독일의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한다.일제는 원산을 태평양 전쟁 수행의 군사기지로 활용하며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그러면서 이 지역의 선교사들을 고성으로 이주시켰다.이때 만들어진 건물은 해방 후 김일성 일가와 당 고위간부의 휴가지로 활용되었다.김일성이 48년도에 왔다고 추정되며,전쟁 준비 차원의 준비 과정 수행의 목적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전쟁 때 한국군에 의해 이 별장은 파괴되고 64년과 95년에 걸쳐 재건축 및 증축이 진행되었다.지하 1층,2층 건물이었던 원형은 현재 3층으로 만들어졌다.옥상에는 전망대와 망원경이 있어서 화진포 해변과 주변 지역,북한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그리고 건물은 안보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다.아쉬운 건 과거 모습 그대로의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전쟁 이전 일제시대 선교사들이 살던 독일인 건축가가 지은 그대로는 포화 속에 사라져 버렸다.

화진포의 성이 언덕 위에 화진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면,이승만의 별장은 화진포 호숫가에 있다.가는길에 있는 놓여진 화진포교는 태극기가 휘날리며 초대 대통령의 휴가지를 영접하고 있다.그러나 의외로 이승만 별장은 소박했다.단층의 막사 같은 형태인데,이 역시 선교사들의 숙소로 쓰이다가 군인들의 관사로 사용했다고 한다.이승만은 휴전 후 수복지 방문 겸 휴가차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4•19의거 후 철거된 것을 이후 복원했다.이 별장은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가 이승만을 위해 지어 바쳤다고 한다.그래서인지 김일성,이승만 별장 중간에 이기붕의 별장이 위치해 있다.


위대한 수령동지,건국의 아버지
-내가 곧 국가라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승만과 김일성.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분단 이후 각기 남북의 해방 조국의 지도자.이 두 명의 흔적이 공존하고 있는 고성은 위치와 역사만큼 드라마틱하다.그리고 이 두 사람도 한국사의 굴곡만큼이나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기독교인으로 반공에 열성적이었던 노령의 대통령,기독교 집안에서 나서 기독교 정신이 팽배했던 북간도에서 공부를 했지만 스스로 신이 되고자 했던 수령.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그들이 택했던 정치적 결정은 지금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유야 어쨌든 수단과 방법이 폭력적이라면 결과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자국민 수백만을 죽이는 결정과 3년 간이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한 것이나 우리 민족은 복도 참 지지리도 없다.

김일성이나 이승만이나 독립운동을 한 것은 맞다.한명은 만주국에 맞서 게릴라전을 하다가 항일연군,그리고 연해주로의 도피 후 소련군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왔다.또 다른이는 임정 수반을 지내다가 미국에서 활동을 했다.그리고 미군과 함께 서울로 입성했다.소련이나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둘다 말이 통하는 길잡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김일성의 호전성,이승만의 반대파 암살 또는 학살은 그들의 독립 운동 경력을 없애기에 부족함 없는 패착이자 죄악이다.그럼에도 북한의 위대한 영도자,남한의 국부로 칭송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정당화되어야 할까.

두사람 모두 희대의 독재자로 반대파를 허락하지 않았던 절대 권력에 대한 열망은 그들을 이용해 이익을 가지려던 자들의 또다른 욕망과 결합한 결과일 지도 모른다.그리고 김일성 권력 장악에 도움을 준 이는 이승만이이다.남로당을 탄압해 세력을 와해시켜 북한의 노동당 지부가 본부가 되고,이를 바탕으로 조선노동당의 최고위에 김일성이 오르게 되었다.그리고 여기 고성은 한국전쟁에서 고귀한 피가 의미 없는 전쟁 탓에 뿌려지며 되찾은 땅이다.이를 자신의 공으로 자만하며 당당하게 왔을 이승만의 멘탈은 상상하기 힘들다.그리고 종신집권을 꿈꾸었던 권력욕과 이를 이용했던 이기붕의 야망도 결국 다 지나갈 일이었고,죽음으로 끝날 것에 지나지 않았다.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중요한 가치이지만,지도자라면 최우선의 덕목이 국민의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가치를 무시했다면 무시하고 잊어도 될만하다.위대한 영도자 수령이 수백만을 자신의 명령으로 죽게 만들고,건국의 아버지 국부가 수십만을 죽이는데 과연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하늘빛만큼 맑고 넓은 호수가 온갖 치장을 한 쪽빛 바다가 그 답을 알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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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 후 이 별장은 파괴되었다.현재 모습은 1994년 3층으로 복원,증축한 것이다.화진포의 아름다웠던 성은 이제 안보 전시관이다.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다던 그대로 복원일지는 모른다.선교사들의 별장이었다던데,그들은 남의 땅에서 참으로 화려한 휴가를 보냈나보다.

입구에 붙어있는 사진.이 근거가 김일성 별장의 별칭을 갖고 있는 이유이다.전쟁 전 최전방 시찰의 의미는 없었을까.

사진을 보면 대략 추정할 수 있는데,굳이 동판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앉으라는걸까 밟고 침이라도 뱉으라는 의도일까.

고성은 눈부신 색감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절경을 갖고 있다.김삿갓이 고성 팔경을 지정했다니 그럴만 하다.

화진포의 성이 3층으로 증축되면서 마치 성루처럼 표현되어 적군을 조망하도록 만든다.저 어딘가가 북한 바다이거니 한다.

화진포의 성은 조금의 수고를 갖고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면 된다.오래된 소나무가 근사하다.

일명 명사십리라는 모래사장을 고성도 갖고 있다.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섬은 광개토왕 전설이 있는 거북섬,금구도이다.

화진포 해변 안쪽 송림에는 청동기 시대 자그마한 고인돌이 있다.북방식 탁자형과 남방식 바둑판식의 절충이 보인다

고인돌이 있었던 곳에 선교사들이 골프를 쳤던 골프장이라고 한다.영국의 힘 탓인가.좋은 곳에서 신선 놀음을 하셨던 것 같다.

초대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휴가지 별장으로 가는데 대단한 다리가 놓여 있다.이승만은 오랜 집권 기간만큼 휴가지 별장이 전국에 많다.

국내 최대 담수 석호로 알려진 화진포.온갖 식생의 보고이자 철새의 서식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게다가 경치까지 일품이다.

군에 의해 재건되었고,이곳 또한 안보 의식과 교육을 위한 목적을 띄고 있다.하긴 이승만 만큼 반공 정신이 투철했던 이가 있었던가.

이승만 별장으로 올라가는 계단.노구를 이끌고 힘겹게 올라갔을까.누군가 부축했을까.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가 이승만을 위해 지어서 헌납했다고 알려져 있다.27평이라서 소박하다고들 말한다.

이승만 별장은 화진포가 내려다 보이는 입지를 갖고 있다.내부에는 그가 쓰던 물품들이 기증 받아 전시되어 있다.온갖 찬사가 가득하다.

국내 최대 생태 박물관이다.크기만큼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운석이라든가 광물 등의 전시는 눈에 띄지만 .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CVpGtmDYk6s 

이씨스터즈 -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

1966

황우루 작사 /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hw6-l7jrk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