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점령지 병합 서명…“모든 수단 동원해 지킬 것”
입력 2022.09.30 21:4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주민 투표를 끝낸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주) 합병안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합병 기념식에서 “러시아에 4개 지역이 새로 생겼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땅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서방을 향해서는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며 “서방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주민투표를 통한 점령지의 합병 요청에 대해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내 4개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묻는 닷새간의 주민투표가 종료됐다. 개표 결과 지역별로 87~99%의 찬성률로 영토 편입안이 가결됐다. 주민투표 최종 개표 결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99%,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98%, 자포리자주 93%, 헤르손주 87%가 러시아 연방으로의 편입을 찬성했다.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점령지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 면적의 15% 정도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해당 투표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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