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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보낸 MBC 공문에…김재원 “문자메시지인줄... 허접”

Jimie 2022. 9. 29. 15:08

대통령실이 보낸 MBC 공문에…김재원 “문자메시지인줄... 허접”

입력 2022.09.29 10:56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29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과 관련해 MBC에 보낸 공문을 두고 기본적인 문서 기안 작성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처음에 그걸 보고 조작인가 싶었다”라고 했다.

                     대통령비서실이 26일 대외협력비서관실 명의로 문화방송(MBC)에 보낸 공문 중 일부. /대통령실
 
 

김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렇게 말하면서 “대통령 비서실 구성원들이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6일 대외협력비서관 명의로 MBC에 ‘MBC 순방기간 중 보도에 관한 질의’라는 제목의 A4 2장짜리 공문을 보냈다. 수신인은 ‘MBC 박성제 사장’, 경유자로는 ‘MBC 박성호 보도국장’을 기입했다.

 

김 전 의원을 이를 두고 “(공문에는) 상대 당사자가 있는데 공식적인 명의로 가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는 수신인을) ‘MBC 박성제 사장’이라고 했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 비서실장한테 공문 보낼 때 ‘용와대(용산+청와대)’ 누구누구 실장 이렇게 보내나”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행정고시 출신이다. 사무관을 7년 동안 했는데, 첫 번째 배우는 게 공문 기안”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주민센터 공문도 이렇게 허접하진 않다”고 하자 김 전 의원은 “주민센터를 모욕하지 말라. 아파트 관리사무소 (수준이다)”라고 대꾸했다.

 

법원 인터넷등기소를 보면, MBC의 정확한 공식 법인 명칭은 ‘문화방송’이다. MBC라는 이름을 가진 법인은 없다. 통칭되는 MBC는 문화방송의 영문명인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의 준말이다. 정부공문서규정은 기관명을 쓸 때 정확한 공식 명칭을 쓰라고 규정한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이 좀 이렇게 너무 나태해져 있다”며 “(공문이) 조작된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김 전 의원은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 이듬해부터 총무처, 내무부, 경북도청, 국무총리행정조정실(현 국무조정실) 등을 거친 이력이 있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하다 17대 총선 때 경북 군위·의성·청송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