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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충격에 빠뜨린 가방 속 아이들 시신...경찰, 울산에서 피의자 체포

Jimie 2022. 9. 15. 18:21

뉴질랜드 충격에 빠뜨린 가방 속 아이들 시신...경찰, 울산에서 피의자 체포

  • YTN
  • 입력2022.09.15 16:20

https://www.youtube.com/watch?v=2gcMNcnlo_8 

 
[앵커]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경매에 부쳐진 여행 가방 안에서 한국계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의 피의자이자 아이들의 어머니로 알려진 여성이 우리나라에서 붙잡혔습니다.

우리 경찰은 뉴질랜드로부터 공조 수사 요청을 받은 뒤 계속 이 여성의 행적을 추적해왔다고 하는데요.

관련 사건 보도한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이 사건의 간단한 개요부터 설명해주세요.

[기자]
네. 뉴질랜드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인데요.

범행이 실제 이뤄진 건 지난 2018년쯤으로 추정되고,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중순쯤 현지 언론을 통해섭니다.

사건 개요는 이렇습니다.

오클랜드에 사는 한 가족이 주인 없는 창고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경매에서 가방 두 개를 샀는데, 집에 와서 열어본 가방에서 사망한 지 오래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됐습니다.

구매하기 전엔 가방을 열어볼 수 없는 온라인 경매라 이 가족도 당시엔 전혀 상황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신고를 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한 뉴질랜드 경찰은 피해자들이 2018년쯤 각각 7살과 10살 나이로 사망한 아시아계 뉴질랜드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가방을 샀던 가족에겐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뒤 수사망을 발견된 장소 관계자, 즉 창고의 원래 소유자 쪽으로 좁혔는데요.

그 결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한국계 뉴질랜드인 40대 여성 A 씨를 특정했습니다.

특히 A 씨는 아이들의 친모로 추정돼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후 뉴질랜드 경찰은 A 씨가 범행 후로 추정되는 2018년, 한국으로 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한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찰이 추적한 끝에 오늘 새벽 1시쯤 A 씨를 체포한 겁니다.

[앵커]
오늘 새벽 울산에서 이 여성이 체포했다고 들었는데 이 여성을 어떻게 찾아냈는지, 왜 울산에 거주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A 씨가 체포된 장소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입니다.

울산중부경찰서 형사팀이 어제부터 잠복 수사에 들어가, 오늘 새벽 1시쯤 A 씨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체포의 결정적 계기는 '제보'였다고 합니다.

A 씨는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올해 초쯤 지인이 사는 울산에 와 지인 집에 얹혀살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쯤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진 뒤, 우리 경찰 쪽으로 A 씨와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첩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후 경찰은 A 씨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와 가족 관계 등을 확인한 뒤, CCTV를 통해 동선을 확인하고 A 씨를 최종 검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A 씨가 조금 전 검찰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A 씨는 체포 당시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A 씨의 신병은 오늘 정오쯤 울산중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됐습니다.

A 씨는 청바지에 검은 상의를 입은 상태였고 갈색 재킷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산 경찰서를 나왔는데요.

그런데 이 A 씨,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이들을 살해했느냐'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안 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 피의자 : (왜 울산으로 오셨어요? 아이 살해했나요? 아이를 왜 살해했나요?) 안 했어요. (혐의 인정하십니까?) 안 했어요. (왜 창고에 유기하셨나요?) 안 했어요.]

A 씨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러니까 아이들을 살해한 건지 등에 대해선 앞으로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 같습니다.

다만 A 씨의 조사 권한은 뉴질랜드에 있어서요.

본국으로 송환된 뒤 구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뉴질랜드와 우리나라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A 씨는 한국에서 태어난 뉴질랜드 이민자입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넘어가 국적을 취득했고 마찬가지로 한국계 뉴질랜드인 남성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오래전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앵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피해 아이들과 피의자인 모친이 모두 뉴질랜드 국적으로 외국인이고, 범죄도 뉴질랜드에서 일어났는데 어떻게 우리 경찰이 체포할 수 있었나요?

[기자]
뉴질랜드와 대한민국 사이에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상태라 가능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조약이란 용의자가 외국으로 도망친 경우, 상대 국가가 해당 용의자를 체포해 신병을 인도할 수 있도록 국가 간에 맺는 조약입니다.

범죄인 인도법에는 국내외법상 사형이나 무기징역, 1년 이상 징역 등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 요청 국가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는데요.

특히 한국과 뉴질랜드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된 상태라, 이번처럼 긴급한 경우, 상대 국가에 인도청구서를 제시하기 전에도 검찰에 먼저 대신 신병을 확보해달라는 '긴급 인도 구속'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피의자, 범죄 발생 장소 모두 뉴질랜드인데요.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은 뉴질랜드 경찰이 인터폴을 통해 한국 측에 공조 요청을 했고요.

뉴질랜드 경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한국 법원이 체포 영장을 발부하면서 우리나라 경찰이 A 씨를 체포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됐습니다.

다만 우리 경찰은 A 씨의 신병만 확보할 뿐, 수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A 씨를 둘러싼 수사는 향후 본국인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이 여성은 곧바로 뉴질랜드로 송환되는 건가요?

[기자]
무조건 보내는 건 아니고 국내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일단 A 씨의 신병은 현재 검찰,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졌는데요.

뉴질랜드가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면 검찰은 곧 법원에 A 씨의 신병 인도 재판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는 뉴질랜드가 우리나라와 맺은 조약에 따라, 뉴질랜드가 앞으로 45일 안에 정식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 법원 심사 청구를 검찰에 명령할지 결정합니다.

이후 법무부가 검찰에 명령하면 검찰은 법원에 범죄인 인도심사를 청구하고요.

서울고등법원은 청구를 받은 뒤 2개월 안에 심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법원 판단에 따라 뉴질랜드 측 신병 인도 여부가 결정됩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A 씨는 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A 씨가 정말 아이들을 살해했는지 등에 대해선 본국인 뉴질랜드에서 조사가 이루어진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1부의 강민경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내가 안 했어요".. '뉴질랜드 가방 속 아동 시신' 친모의 한 마디

최혜승 기자 입력 2022.09.15. 15:12 수정 2022.09.15. 15:16
 

15일 울산에서 검거된 '뉴질랜드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한국계 뉴질랜드 여성 A씨가 울산 중구 중부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여행가방 속 아동 시신 사건’의 용의자가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쯤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은신하고 있던 한국계 뉴질랜드인 40대 여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2018년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7세와 10세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검거 후 울산 중부서에서 대기하다 서울중앙지검에 인계됐다. 그는 이날 정오쯤 검정색 니트와 스키니 청바지 차림에 황토색 코트로 머리부터 어깨까지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자녀를 왜 살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안 했어요”라고 짧게 답했다. “창고에 왜 유기했냐”는 질문에도 “내가 안 했어요”라고 재차 답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이 사건은 지난 8월 11일 뉴질랜드 현지에서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아동 2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여행 가방은 최소 3~5년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뉴질랜드 인터폴(국제 형사 경찰 기구)과 협력해 A씨의 소재를 추적해왔고 울산 중부경찰서는 이날 A씨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