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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상들, 英 여왕 서거 애도…"자부심 원천"

Jimie 2022. 9. 9. 15:25

세계 각국 정상들, 英 여왕 서거 애도…"자부심 원천" (종합)

기사내용 요약

"70년 재위 기간 英 지속·단합 상징…오랜 인상 남겨"
"존엄·품위, 영감 준 시대의 인물…英 평화·번영 유산"
尹 "자유, 위대한 유산"…日기시다 "英 슬픔 함께할 것"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6월5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플래티넘 주빌리 카니발에 모인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6.06.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김태규 기자 = 향년 96세로 서거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향해 세계 각국의 정상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포고문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는 한 명의 군주 이상이었다. 그는 한 시대를 정의했다"라며 "수 세대의 영국인들에게 꾸준한 존재감이자 위안과 자부심의 원천이었다"라고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이던 1982년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를 처음 만났으며,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6월에도 여왕을 만났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과 미국 간 동맹의 기반을 심화한, 필적할 수 없는 존엄과 지조를 보유한 여성 정치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추모의 의미로 백악관을 비롯한 공공 기관 건물·부지 등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포고문을 발표했다. 조기는 엘리자베스 2세가 장지에 묻히는 날 일몰 시까지 게양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의 최장수 치세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을 알게 되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는 우리 삶에 꾸준히 존재했고, 캐나다인을 향한 그의 봉사는 우리 국가 역사에 영원히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 원수로 간주된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은 언제나 그의 지혜와 연민, 온기를 간직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의 생각은 이 가장 어려운 시기 왕실 가족들과 함께한다"라고 했다.

역시 영연방 국가에 속하는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는 "그의 역할과 우리 모두에 대한 헌신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확고했다"라며 "우리는 운이 좋게도 우리가 여왕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놀라운 여성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했다.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호주를 방문한 유일한 국왕이었다"면서 "여왕은 급변하는 시기 속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품위와 위엄으로 지속적인 평온을 이끌었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70년 영국 국가의 지속성과 단합을 상징했다"라며 "나는 그를 프랑스의 친구이자 그 국가와 세기에 오랜 인상을 남긴 친절한 여왕으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추도의 메시지가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거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영국 전체와 영연방에 이 회복할 수 없는 상실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라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왕은 수십 년 동안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며 "대체할 수 없는 깊은 상실감에 직면한 이들이 용기와 인내로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그 봉사의 정신과 영국 및 영연방에 대한 헌신, 깊은 위엄은 수 세대에 걸쳐 끊임없는 존경의 원천이었다"라며 "왕실과 정부, 그리고 모든 영국 및 영연방 국가 시민에게 우리의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고 했다.

 

[런던=AP/뉴시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간) 96세 나이로 서거했다는 발표에 시민들이 런던의 버킹엄 궁전에 모여들고 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1952년 26세의 나이로 여왕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까지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역사상 최장 군주로 기록됐다. 2022.09.09.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그(엘리자베스 2세)의 고결한 영혼을 우리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선함에 추천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찰스 3세를 향해 "전능하신 신이 변함없는 은총으로 왕으로의 높은 책임을 진 당신을 지탱해 주기를 기도한다"라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소식에 매우 슬펐다"면서 "왕실과 영국 국민, 영국 정부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공적 영역에서 존엄성과 품위를 의인화 했던 우리 시대의 충실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에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며 "그는 유엔의 좋은 친구이자 수 세기에 걸친 변화 속에서 불안을 잠재우는 존재감이었다. 그의 확고하고 전 생애에 걸친 헌신은 길게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과 유럽 대륙의 역사를 정의한 인물이다. 영국 국민과 가치를 상징했다"며 "일생 동안 나를 비롯해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와 영감을 줬다. 유럽 연합을 대표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큰 뜻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인간 존엄성 부분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따뜻한 마음과 선행은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격동의 세계 정세 속에서 영국을 이끌었던 여왕의 서거는 영국 국민 뿐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손실"이라며 "일본은 영국 국민들이 깊은 슬픔을 이겨낼 때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정상들의 추도도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을 알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라며 "역사적이고 놀라운 통치가 영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라고 했다.

그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차 세계 대전 기간 그(엘리자베스 2세)는 현역 군에 복무한 최초의 여성 왕족이었다"라며 "그는 영국과 세계 시민의 안정과 희망의 봉화로써 역할했다"라고 했다. 또 "미셸과 나는 그를 알게 되어 행운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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