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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유튜버 세계관 받아들여…윤핵관에 사기당한 거 없는지 살펴야”

Jimie 2022. 9. 9. 15:19

이준석 “尹, 유튜버 세계관 받아들여…윤핵관에 사기당한 거 없는지 살펴야”

  • 조선일보
  • 김명일 기자
  • 입력2022.09.09 13:54최종수정2022.09.09 13:5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거다”라고 추측했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과 윤 대통령 사이 최초 불신이 생긴 이유에 대해 “대선 경선 전에 홍준표, 최재형 후보를 만났을 때는 (만난 사실이) 유출이 안 됐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입당 전 서초동 자택에서 두 번 만났을 때마다 언론에 유출됐다. 그때마다 내 쪽을 유출자로 지목했다”며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당대표가 특정 후보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는 게 무슨 실익이 있나. 동선이 노출되지 않도록 난 택시 타고 갔다. 그 상황에서는 자기 쪽 사람도 의심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특이한 사고 구조를 갖고 있거나 주변에서 엄청나게 이간질해댔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때 사람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 말 믿고 지금도 정무를 판단하고 있다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로 윤핵관이 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대통령) 본인이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윤핵관)이 했던 수많은 참언(거짓으로 꾸며서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또는 그런 말)으로 피해자가 된 사람에 대해서도 반응이 있어야 한다”며 “그들이 했던 무수한 말을 곱씹어 보면서 ‘그때 혹시 (윤핵관들이) 사기 친 거 아닐까’ 되짚어보고 바로 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은 상황에 자신을 맞추는 최고 달인들이다. 그들은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다. 대통령과 함께 라면 끓여 먹고 술 마시면서 분위기 맞추다 그리 됐을 거다”라며 “(대통령) 본인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 당대표 권위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당대표와 당무를 논의했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벌어진 일은 뭔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소탈한 건 장점이지만 지나치게 솔직해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질문자 의견에 동의하며 “예를 들어 고검에 있을 때 후배 검사들에게 지법원장 맘에 안 든다고 ‘이 X끼 저 X끼’ 한다고 해서 그 지법원장이 잘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당대표를 두고 (대통령이) 이 X끼 저 X끼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본인이 가진 힘의 크기에 따라 써야 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이) 술자리 안 했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매일 술을 먹어도 1년에 365명밖에 독대 못한다. 그 사람들만으로는 국가를 운영할 수도 없고, 그 사람들을 다 믿을 수도 없다”고 했다.

자신이 윤 대통령을 ‘절대자’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원 없이 드러내지 않았나”라며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목이 아파 약 먹어 가면서 선거 치른 내가 왜 그런 소리(내부 총질)를 들어야 하나. 굉장히 잘못된 거다”라며 “(대통령이 그런 인식을 갖게 된 이유는)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거다. 여론조사 지표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준석 공격했을 때 지지율 떨어졌고, 이준석이 다시 합류하면 지지율 올라간 게 팩트다. 그 사실을 최대한 곡해하는 게 유튜버 관점인데 그 관점을 대통령이 받아들인 거다. 이준석이 내부 총질 발언한 게 뭐가 있나. 그런 발언한 것 없다”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과 우크라이나 방문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것에 대해서는 “나와 대통령실의 관계를 중진(정진석 위원장)이 이간질하러 끼어들어온 것으로 이해했다”며 “그러나 당시 상황을 반추해보니 대통령실에서 정 위원장과 짜고 나를 먹이기 위해 그렇게 했을 수 있겠다는 게 지금의 내 인식이다”라고 했다.

‘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대표이기에 다소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참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적 표현은 나에게 정치적 내상을 입으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3월에 전장연 시위 양태를 지적했는데, 이준석이 장애인 갈라치기 한다고 공격했다. 그 사람들은 6개월이 지난 지금 전장연 사태를 해결했나. 인수위원장 하던 안철수 씨, 전장연 찾아갔던 김예지 의원 지금 뭐하고 있나”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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