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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늘 우린 싸운다!”…‘반지의 제왕’ 대사 인용해 투쟁 암시

Jimie 2022. 8. 29. 10:20

이준석 “오늘 우린 싸운다!”…‘반지의 제왕’ 대사 인용해 투쟁 암시

  • 세계일보
  • 입력2022.08.29 08:40최종수정2022.08.29 08:42

‘반지의 제왕’ 전투 장면 페이스북에 올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추가 징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도 영화 ‘반지의 제왕’ 전투 장면을 올리며 투쟁 의지를 에둘러 내보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반지의 제왕’ 하이라이트 장면을 올린 뒤 작품 중 등장인물 아라곤의 대사인 “오늘 우리는 싸운다. 그러나 그게 오늘은 아니다”를 영어로 적어 올렸다.

 

해당 장면은 이 영화의 주요 인물인 아라곤이 ‘절대악’ 사우론과의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병사들을 독려하는 장면이다. 아라곤은 “인간의 용기가 무너지고 친구를 버리고 동맹이 깨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오늘은 아니다. 사우론이 승리하고 인간의 시대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라며 “오늘 우리는 싸운다. 이 땅에서 향유할 모든 걸 걸고 끝까지 싸우길 명령한다”고 외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법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결정한 이후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국민의힘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북 일대에서 머물며 ‘잠행 모드’에 들어갔다.

그는 전날에는 “오늘은 저녁에 칠곡에서 나와서 달성군의 당원들과 함께 다사(달성군 다사읍)에서 만났다. 칠곡은 본가이고 달성은 외가”라며 “다시 저녁 먹고 지천(칠곡군 지천면)으로 귀환한다. 가서 9시 뉴스 보면 또 코미디겠지요”라고 썼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당의 혼란 상황을 ‘코미디’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며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자신의 칠곡 방문을 두고 “정치를 항상 게임처럼 바라본다”고 평론한 김병민 전 윤석열 대통령 선대본부 대변인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추석을 앞두고 성묘 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 한다”며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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