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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들 때문에 우크라 전쟁 완전 망쳤다"..수십년간 헛다리 짚은 러시아

Jimie 2022. 8. 20. 16:39

"이 놈들 때문에 우크라 전쟁 완전 망쳤다"..수십년간 헛다리 짚은 러시아

이상규 입력 2022. 08. 20. 14:24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방치된 러시아 탱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것이라는 오판을 저지른 것은 수십년간 잘못된 첩보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권 수립을 맡았던 부서에서 오판을 되풀이한 결과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등 정보기관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은 침공 전부터 수도 키이우를 곧 장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지어 FSB는 침공을 며칠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정보원들에게 미리 대피하라고 했다.

 

또한 FSB요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지켜보기 위해 그곳으로 떠나는 동료에게 "성공적인 출장이 되라"고 미리 자축하듯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끝내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했고 FSB 용원도 수도에 진입할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WP는 FSB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력화하지 못한 것은 이같은 거센 저항을 예측 못했거나, 설령 했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상황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군다나 FSB는 우크라이나 첩보 활동에 가장 중점을 두고 수십년간 지속해 왔는데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 못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쟁 직전인 지난 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필요시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48%가 긍정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민 상당수가 러시아에 대항해 직접 무기를 들고 일어날 마음을 먹었다는 결의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를 두 차례 역임한 윌리엄 테일러는 "러시아 정보 기관이 우크라이나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높은 우선 순위를 뒀다면서 어떻게 틀릴 수 있는지"라며 "FSB와 고위층 사이 어딘가에 단절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도 이번 전쟁을 정확하게 예측 못했다.

 

심지어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처럼 전차와 포병, 보병을 동원한 전통적인 침략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는 털어놨다.

 

그는 "러시아는 누군가 문을 열어주길 기대만 했지 저항은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예상했지만 우크라이나 항전 능력은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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