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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꽃들축제 \거제시 둔덕면 방하마을

Jimie 2022. 7. 26. 20:34

 

 

 

청마(靑馬) 류치환(柳致環)은 1908년 음력 7월 14일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서 유생인 류준수(柳焌秀)와 박우수(朴又守)사이의 5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3살 때인 1910년에 가족이 통영으로 이사하여 11세까지 한문 수학으로 유년시절을 보내다가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토요야마 중학교 4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져 귀국 동래고교에 편입하여 졸업하였고 연희전문학교 문과 1년을 중퇴하였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9년 초기의 대표작인 <깃발>, <그리움>, <일월> 등 53편의 시가 수록 된 첫 시집 ‘청마시초(靑馬詩鈔)’ 발간을 비롯하여 ‘생명의 서(1947)’, ‘울릉도(1948)’, ‘청령일기(1949)’, ‘보병과 더물어(1951)’, ‘청마시집(1954)’, ‘기도가(1954)’, ‘행복은 이렇게 오더이다(1954)’, ‘제9시집(1957)’, ‘유치환시선(1958)’, ‘뜨거운 노예는 땅에 묻는자(1960)’, ‘미류나무와 남풍(1964)’,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1965)’ 등 13건의 시집을 상재하였고, ‘예류살렘의 닭(1953)’, ‘동방의 느티(1959)’, ‘나는 고독하지 않다(1963)’ 등 3권의 수필집과 자작시 해설집 ‘구름에 그린다(1959)’를 펴냈다.


청마는 교육현장에서 참사랑을 실천한 원정으로 통영협성상업학교, 통영여중 교사, 안의중학교 교장, 경북대학교 문리대 강사, 경주고, 경주여중, 대구여고, 경남여고, 부산남여상 교장을 역임하였다.


한 때 청년문학가협회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서 해방 후 어수선했던 문단에 시 정신을 정립시켰는가하면 문총 부산지부장, 예술원 회원, 예총 경북지부장, 문협 부산지부장, 예총 부산지부장 등을 맡아 문화예술단체를 열성적으로 이끌었다.


부산남여상 교장 재직 시인 1967년 2월 13일 밤 부산문인협회 이사회 참석 후 귀가 도중 부산 좌천동 앞길에서 교통사고로 급서하여 부산 하단동 중학산 기슭에 안장되었다가 양산 백운공원 묘원에 이장, 다시 1997년 4월 5일 거제시 둔덕면 하둔마을 부근 지전당골에 이장하여 영면하고 있다.


“부조의 하늘로 돌아와 일출이경하고 어질게 살다 죽어라(거제도 둔덕골의 시 내용 중 일부)”라고 “당신 모셔 이 하늘 우러르고(사모비)” 싶어 했던 청마의 열원은 죽어서도 그 뜻을 이루었다.


청마는 인간탐구를 지향하고 생명의식을 앙양했던 생명파의 거목으로 시 면면에서 우러나오는 웅혼하고 장대한 정신은 생명력이 약여하고 충일하여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의지와 애련을 한몸에 지닌 청마는 시 보다도 인간을 더 소중히 여겼고, 항상 있는 자 보다는 없는 자의 편에 섰으며, 권력과 권력주위에 저항하는 지사적 풍모를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