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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출마했고 대선이 시작됐다

Jimie 2022. 7. 21. 05:3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순덕 칼럼]이재명은 출마했고 대선이 시작됐다

입력 2022-07-21 00:00업데이트 2022-07-21 02:23
 

 

대선·지방선거 지고도 “이기는 정당”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어대명’ 파다
민주당 법안 뭐든 통과되는 여소야대
‘국회 공화국’에선 사실상 대통령인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처럼 행복한 정치인이 또 있을까 싶다. 김대중, 노무현,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아빠” “아빠” 외치며 추앙하는 여성 지지자들은 없었다.

3·9대통령선거에 패했어도 아픔은 잠깐인 듯했다. 딸이 돼주겠다는 이른바 개딸(자칭 ‘개혁의 딸’)들이 당원으로 몰려들면서 이재명은 ‘정치적 책임’을 면하고 대선 패배 석 달 만에 6·1보궐선거를 통해 의원 배지까지 달았다.

그는 대통령 복도 타고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용산 집무실 이전과 장관 인사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면서 이재명한테 조기 복귀의 호기를 안겨줬다. 민주당은 이재명에게 6·1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겨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말마따나 자생당사(自生黨死), 자신은 살고 당을 죽게 만들었지만.

 
민주연구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최대 원인이 ‘이재명 등 공천 정당성 미흡’이다.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이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수사 등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재명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확보한 데 감사하고 겸허히 정치 공부에 몰두함 직도 하다.

어림도 없다. 이재명은 17일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며 8·28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대표 선출은 당 중앙위원회 투표 70%, 나머지 30%는 여론조사인데 국민의힘 지지층은 뺀다. 이재명에게 유리하게 바꾼 룰이어서 28일 예비경선에서 뽑힌 3명 중 설사 2명이 단일화를 통해 일대일로 이재명과 겨룬대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예상이 파다하다.

이렇게 되면 2027년 대선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이재명은 다수당인 민주당 당권을 장악해 의회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고, 2024년 총선 공천은 물론 그 힘으로 2027년 대선에 재출마하겠다는 복안으로 당 대표에 가볍게 출사표를 던졌을 터다.

 
2027년까지 갈 것도 없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대명’은 대통령 부럽지 않다. 정권 교체를 했다고 해도,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이라 해도, 115석만으로는 법안 하나 통과 못 시킨다. 민주당이 작정하면 무슨 법이든 통과시키지 못할 게 없다. 문재인 정권 막판에 통과된 ‘검수완박’이 그 증거다.

노동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 같은 대통령 어젠다는 임기 끝까지 국회 통과가 힘들 공산이 크다. 거대 야당이 원하는 법안만 통과되는 ‘국회 공화국’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재명과 친명 아닌 민주당 사람들은 당의 분열을 걱정하지만 자칫하면 나라가 분열될지 모를 판이다.

이재명의 노선과 판단력도 걱정스럽다. 2월 대선 TV토론에서 그는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겼다. 6월 보선 때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들고나와 민주당까지 경악시켰다. 또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선 후보 시절인 작년 11월 이재명은 민주당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을 앉혀놓고 자신의 대선 공약을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라며 담임 선생처럼 우선순위를 매겨주기까지 했다. 국민적 합의가 돼 있지 않은 법안도 “(여당) 위원장이 방망이를 들고 있지 않느냐”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건 하자”며 노골적으로 ‘입법독재’를 독려하기까지 했다. 한 마르크스주의 학자는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의 시진핑’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생 문제를 놓고 여당과 경쟁하게 된다면 차라리 고맙겠다. 이재명이 본격적 수사 대상이 될 경우 민주당이 민생에 전념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조차 “그렇게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며 대표직이 ‘인계철선’이 되어 당 전체가 전면적 대여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20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이재명은 “민생 위기를 잘 지적했다”고 마치 당 대표처럼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민생보다 정쟁에 집중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는 정치인을 민주당은 태풍 예고처럼 받아들일 것인지, 그럴 경우 이재명은 ‘국회 공화국’을 어찌 이끌 건지 국민은 2024년 총선에서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전당대회 구호는 빼주기 바란다. 그건 대선 때도 써먹은 것이고 이미 실패로 판명됐다.

김순덕 대기자 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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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령곰
    2022-07-21 00:18:14
    대선후보가 당대표란 방탄복을 입었지만 결국 갈곳은 구치소... 시간이 흐른다고 대장동,백현동을 잊겠는가? 그책임부터 져야지. 당을 말아먹는 당대표. 세상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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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둥네
    2022-07-21 01:44:36
    재명이가 정치질한다면 대한민국의. 종말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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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te7190
    2022-07-21 00:43:46
    윤석렬씨도 삼성 장학생, 최재경 검사는 이재용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북방 정책은 러시아 침공으로 끝났고 조폭들과 사깃꾼들 끌어들인 이재명, 이상민, 우상호, 민주당 현지도부에 대한 심판은 계속 될 거고(삼성도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고) 김순덕 기자의 기행 이해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