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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찔려서? 검사부부...

Jimie 2020. 12. 7. 07:58

뭔가 찔려서? 채팅방 논란 당일, 검사부부 둘다 연가 냈다

[秋·尹 갈등]

조선일보 이민석 기자

입력 2020.12.07 03:00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비공개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 '효력정지가 나올 턱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용구 신임 법무차관이 지난 4일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이종근2’의 정체가 누군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대화 참여자로 의심받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과 그의 아내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논란 당일 모두 연가를 쓴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선 “부부가 같은 날 휴가를 내고 향후 수사 대상이 될 것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종근 부장은 이용구 차관이 국회에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뒤, ‘이종근2’가 자신이라고 지목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오후 반차’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언론에 “해당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대화 내용을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휴대전화 전원을 한동안 꺼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대검 연구관들이 총장 징계와 아무런 관련 없는 형사부장이 그런 대화에 참여했다면 심각한 문제이기에 이 부장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했으나, (이 부장이) 자리에 없어 돌아가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은정 담당관도 이날 하루 연가를 냈다고 한다. 박 담당관은 대검 인권정책관실의 조사 대상으로 올라 있다. 조남관 대검 차장은 지난 1일, 지난달 25일 ‘판사 성향 분석 문건’ 의혹과 관련해 감찰부 소속 검사들이 수사정보정책관실을 압수 수색하며 박 담당관과 심재철 검찰국장 등과 통화하는 등 위법한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법조계 관계자들의 카카오톡엔 이미 ‘친구 사이’로 등록돼 있던 박 담당관과 심재철 검찰국장이 돌연 ‘새로운 친구’ 목록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해 이전 대화나 통화 흔적을 지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법무부 김태훈 검찰과장도 이날 하루 연가를 썼다. 김 과장은 주변에 “많이 힘든 상황이라 하루 쉬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 직무 정지와 함께 강제 수사를 통해 해임을 기정사실화하려던 기존 계획이 불발된 데 이어 이들의 감찰·수사 과정의 각종 불법·위법 논란까지 불거지자 적잖이 당황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