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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괴물 ICBM 성공한 듯… 합참 “고도 6200㎞, 비행거리 1080㎞”

Jimie 2022. 3. 24. 19:28

北 괴물 ICBM 성공한 듯… 합참 “고도 6200㎞, 비행거리 1080㎞”

입력 2022.03.24 17:20 | 수정 2022.03.24 17:21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신형ICBM.북한이 3월 24일 쏜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노동신문·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고도 6200km 이상, 비행 거리 약 108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고 했다. 북한이 워싱턴·뉴욕 등 미국 본토 전역이 타격 가능한 이른바 ‘괴물 ICBM’이라 불리는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돼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실험과 ICBM 발사 유예를 뜻하는 ‘모라토리엄’을 파기하면서 한반도 안보 시계가 5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도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평양 순안 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ICBM급으로 추정된다” “오후 2시34분경에 포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뒤 합참의장이 한미 공조 차원에서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군 당국은 “대응 차원에서 현무-2 지대지미사일 등을 발사해 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군 당국이 미국과 함께 제원을 추가 분석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한 ICBM은 ‘괴물급’이라 불리는 화성-17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정찰위성 발사’를 ICBM 시험 발사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6000km 이상 고도까지 고각(高角) 발사함으로써 순수 무기용 ICBM을 시험했음이 드러났다. 정찰위성은 보통 500~700km의 저궤도를 비행한다.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노동신문·뉴스1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약 70분 동안 최대 고도 6200km까지 올라간 뒤 수평으로 약 1100km 가량 날아갔다. 정상적인 비행 궤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로 환산하면 1만5000km 이상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론적으로는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부 전역이 타격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탄두부 형태가 뭉툭했던 ‘화성-15형’과 달리 화성-17형은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탑재 형상으로, 탄두 분리 기술 완성에 따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정원 1차장 출신인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 선언으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사실상 파탄났고 비핵화 협상도 물건너갔다”며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단이라 미국으로서도 ‘강대강’ 대치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