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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한줄명상] 공자가 점치려고 가죽끈 3번 끊어지게 봤겠나…주역은 '명상'
입력 2022.03.23 05:00
“군자는 주역을 깊이 명상한다.”
」#풍경1
‘주역(周易)’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열에 아홉은 “그건 점치는 책 아니야?”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그런 점 치는 책을 안고서
공자는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읽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공자
공자 당시에는 종이가 없었습니다.
대나무를 길쭉하게 쪼갠 조각에다 글자를 쓰고,
구멍을 낸 뒤 가죽끈으로 이어서 묶은 게
‘죽간(竹簡)’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런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으니
공자가 얼마나 주역을 아꼈는지 알만합니다.
그럼 공자는 왜 ‘주역(周易)’을
그렇게 아꼈을까요.
주역이 단순히 점치는 책이라면
공자가 정말 점치는 일에
그토록 심취했던 걸까요.
유학(儒學)은 ‘동양 사상의 정수’로 불립니다.
그런데 주역은 그런 유학의 정수로 꼽힙니다.
동양 사상의 정수가 유학, 다시 그것의 심장으로
불리는 게 ‘주역’입니다.
그러니 간단치 않습니다.
도대체 ‘주역’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 걸까요.
#풍경2
중국 명나라 때 지욱 선사(1599~1655)가 있었습니다.
그는 유학(儒學)과 불학(佛學)에 통달한 인물이었습니다.
지욱 선사는 선(禪)의 안목으로
『주역』도 풀고, 『논어』도 풀었습니다.
그는 불교와 유교와 도교가 서로 통하는걸
보여주었습니다.
명나라의 4대 고승으로 꼽히는 지욱 선사는 불교과 유교, 그리고 도교가 서로 상통한다는 걸 설했다. [중앙포토]
지욱 선사의 저서 중에 『주역선해(周易禪解)』가 있습니다.
재야 학자인 이둔 박태섭 씨가 그 책을 번역했습니다.
941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무려 7년에 걸쳐서 번역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조계사에서
저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주역’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이리저리 물었고,
물음 끝에 많은 의문이 풀렸습니다.
먼저 “『주역』은 점치는 책이냐?”고 물었더니
저자의 답은 이랬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원래 『주역』은 점치는 책이었다.
그러나 공자는 ‘주역’을 철학화했다.
그게 ‘의리역(義理易)’이다.
반면 점치는 기능을 발전시킨 게
‘상수역(象數易)’이다.”
점치는 책으로 알려진 주역을 공자는 철학화했다. [중앙포토]
듣고 보니 ‘주역’에는 두 가지
얼굴이 있었습니다.
통합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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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한줄명상] 공자가 점치려고 가죽끈 3번 끊어지게 봤겠나…주역은 '명상'
「 “군자는 주역을 깊이 명상한다.”」 #풍경1 ‘주역(周易)’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열에 아홉은 “그건 점치는 책 아니야?”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죽간(竹簡)’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런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으니 공자가 얼마나 주역을 아꼈는지 알만합니다. 그럼 공자는 왜 ‘주역(周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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