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7.6/뉴스1
민주당 김우영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대위가 제일 먼저해야할 일이 생각났다”며 “잊을만하면 나타나 총구 거꾸로 돌려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 축출하라”고 올렸다.
이는 이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이유를 두고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등을 떠올린다”며 “우기고, 억지 쓰고, 버티고 아니라고 하거나 상대에게 뒤집어씌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김 전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웃어버려야지”라면서도 “말을 함에 있어서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다. 직책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춰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이) 졌지만 잘 싸웠다는 얘기는 허언성세”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내로남불, 위선적, 오만 등은 국민들에게 비친 매우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불식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쓴소리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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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당대표· 공동비대위원장 확진… 여야 모두 화상회의 -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지현 위원장이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오른쪽). 박 위원장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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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갈등 격화 “배신자 이상민 축출을”
尹정부와 협치 발언했다고 공격
입력 2022.03.14 21:18
대선에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김우영 전 선대위 대변인은 1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며 “잊을 만하면 나타나 총구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 축출하라”라고 썼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이 본지 인터뷰 등에서 대선 패배 원인으로 ‘내로남불’과 ‘네거티브 선거전’ 등을 꼽으며 “윤석열 정부와 협치를 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것이다. 이경 전 선대위 대변인도 “(이 의원 발언은) 정말 실수한 것”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아무 말이나 꺼내 당을 몰아세우거나 우리 후보를 비판하지 않기”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씨가 공동 위원장을 맡은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됐다. 노웅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윤 위원장 인선에 대해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진영과 패권 정치의 합작물”이라며 “(선거 패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한다고 하면 국민이 보기에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민주당, 좀 더 당해야 되겠구나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두관 의원도 “지도부가 패배 책임을 지기로 했으면 윤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26살의 박 위원장 인선을 두고도 “파격에만 집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상징성은 있어 보이지만 대선에 패배한 지금 상황에서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과 당심을 떠나면 비대위는 없다”고 썼는데, 비대위에 대한 당 안팎 불만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일각에선 0.73%포인트 차로 패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선거 책임을 따지다가 당이 분열될까봐 다들 잘 싸웠다고들 한다”며 “분열로 보이는 데 대한 막연한 공포에 순치되면 오히려 당이 더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