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녀는 강간도 참아라”“그냥 패자”…尹투표자 색출 나선 커뮤니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투표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색출해 응징하자는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소셜미디어 글 등을 근거로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를 종합한 ‘2번 남녀 리스트’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전해진 지난 10일 이후 국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번녀’ ‘2번남’을 키워드로 한 글이 다수 등장했다. 기호 2번이었던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여성과 남성을 뜻하는 말로, 글에는 ‘2번 남녀’를 찾아내 응징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중에는 다소 폭력적이고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여성 정책을 언급하며 ‘2번녀’를 노골적으로 비꼬는 글이 많았다. 여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글쓴이들은 “성폭행당하고 무고죄로 고소당해봐야 정신 차린다” “니 손으로 뽑았으니 강간당해도 그냥 참고 살아라” “여성 인권 운운하지 말라” 등의 글을 썼다.
여기에는 동조하는 댓글이 여러 개 달렸는데, 한 네티즌은 “‘1번남’(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 투표한 남성)은 ‘개념남’(개념 있는 남성)이라는 프레임으로 연대해야 하고 2번 남녀는 패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람은 ‘2번녀 특징’이라는 제목의 조롱 글을 쓰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공격 대상이 됐다. 근거로 삼은 건 인스타그램 게시물이었다. 글이나 이미지에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색이 포함돼 있거나, 윤 당선인의 ‘2번’을 연상케 하는 문구가 있다면 어김없이 문제 삼았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솔로가수 전소미, EXID 멤버 하니, 소녀시대 멤버 태연, 트와이스 멤버 나연 등을 ‘2번녀’로 지목했고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몬스타엑스 민혁 등을 ‘2번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연예인들이 실제 윤 당선인에게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 누구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적 없기 때문이다. 전소미의 경우 대선 당일 투표 인증 게시물을 올렸는데, 글 배경이 붉은색이라는 이유로 리스트에 올랐다. 결국 그는 이후 “좋아하는 색이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니 역시 기표 도장이 찍힌 손등 사진과 함께 “참 어렵던 이번”이라는 글을 썼다가 표적이 됐다. 김희철은 게시물에 ‘빨간색 하트 이모티콘’을 사용해서, 민혁은 투표 당일 ‘빨간색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만으로 “실망이다” “건방지다” “패야 한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주효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남녀 양성 문제는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 보다는,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오해와 공격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것은 없으니 오해 말고, 오히려 저는 그렇게 하는 게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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