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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동행하다 악연으로…문대통령-윤당선인, '엇갈린 운명'

Jimie 2022. 3. 13. 05:23

적폐청산 동행하다 악연으로…문대통령-윤당선인, '엇갈린 운명'

 

송고시간2022-03-10 05:17

 

 

文정권서 서울중앙지검장·검찰총장 '탄탄대로'…'조국 사태' 계기로 등 돌려

'정직한 분'·'국정농단 수사 적임' 상호 평가 무색하게 대선정국서 정면 충돌

文, 적폐수사 발언 맹비난…신구정권 '불안한 동거' 속 정권 이양 원활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당시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석열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이름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이다.

강골 검사가 순식간에 대권주자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파격 발탁'을 거듭하며 윤 총장에게 확실한 신임을 보냈던 당사자가 바로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모두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합격한 시기가 11년이나 차이가 나는 탓에 직접 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시기는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수사 과정에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가 좌천된 윤 당선인을 눈여겨봤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집권과 동시에 윤 당선인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며 화려하게 검찰 핵심부에 복귀시킨다.

고등검사장급이 맡아 온 서울중앙지검장의 급을 검사장급으로 내리는 동시에 차장검사급이던 윤 당선인을 승진시킨 것 자체가 파격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라며 "그 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당시 청와대 안팎에서는 "윗선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대쪽 같은 면모를 높이산 것"이라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오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당시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석열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수를 파괴한 인사로 영전한 윤 당선인은 2019년 7월 검찰총장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탄탄대로를 달린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로, 윤 당선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가 거듭 확인된 대목이다.

 

윤 당선인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 인터뷰 영상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검사로서 지켜봤을 때 정직한 분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을 때를 떠올리며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에 개의치 말고 엄정하게 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당부했다"라고도 회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한 것을 계기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조 전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두고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논란 속에 조 전 장관이 조기 사임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로 이 같은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추 전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측근 감싸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추·윤 갈등'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1월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당선인을 바라보며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당은 '추·윤 동반사퇴론'까지 제기하며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 전 장관이 윤 당선인을 총장 직무에서 배제하자 윤 당선인이 이에 반발하는 과정을 '개혁에 대한 검찰의 저항'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이를 정치적으로 풀기보다는 징계위원회 등 절차에 따라 해결해 검찰개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그 사이 윤 당선인의 정치적 몸값은 날로 올랐고, 순식간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규정하며 "(윤 당선인이)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총장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는 문 대통령이 재차 윤 당선인에게 신뢰를 보냈다는 분석과 윤 당선인의 정치 행보를 눌러 앉히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엇갈렸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해 3월4일 윤 당선인은 총장직을 사퇴했다.

 

윤 당선인은 퇴임의 변을 통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이었다.

 

윤 당선인으로선 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연을 맺은 지 4년 만에 문 대통령과 정확히 대척점에 선 셈이었다.

 

서로를 향한 감정의 골은 당선 뒤 문재인 정권을 대상으로 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시사한 윤 당선인의 인터뷰 뒤 정점으로 치달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보기 드물게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이 여야 후보가 아닌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대결 구도로 흘렀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불안한 동거를 이어갈 향후 두 달 동안 정권 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국정의 주요 분야에 차기 정부가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8일 국무회의에서도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 외교·안보에 대해 당선자 측과 잘 협력하도록 준비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폐 수사' 발언 등으로 윤 당선인과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jpark@yna.co.kr

연합뉴스,

 

 

검찰 출신 첫 대통령 윤석열…26년 '검사 외길' 인생의 대반전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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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mwihFOFg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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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첫 대통령 윤석열…26년 '검사 외길' 인생의 대반전
(서울=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습니다.

26년 '검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윤 당선인은 검찰 출신으로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스타 검사' 윤 당선인의 성장기는 반전 드라마의 연속이었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 당선인은 늦깎이 검사로 평범한 이력을 거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칼잡이'로서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국회 국정감사에서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인데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내지른 국감장의 작심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특수통 검사로서는 숨통이 끊긴 듯했던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위 '촛불 혁명'의 공신으로 선배들을 제치고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고,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습니다.

2019년 7월엔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에 발탁됐습니다.

그러나 조국 사태로 현 정권과의 사이가 틀어졌고, 급기야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집행 정지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임기 4개월을 남기고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당선인은 정권 교체를 내세우며 대권 도전에 나섭니다.

그는 단숨에 야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 했지만, 대권가도는 험로였습니다.

부인과 장모 등 가족들과 관련한 이른바 'X파일' 의혹 불거졌고, 안철수 후보와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경쟁 속에 마침내 검찰 출신 첫 대통령이란 기록을 역사에 얹게 됐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한성은]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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