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벌판,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간 발자국은,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되리니"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공주 마곡사 백범당에 선생이 쓴 애송시가 걸려 있습니다. 내 인생 행로가 다른 인생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계와 다짐입니다.
이 휘호를 4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골라 청와대 여민관에 걸었습니다. 앞서 여민관 회의실에는 '춘풍추상' 넉 자를 걸게 했습니다. '남에게는 봄바람, 스스로에겐 가을 서리가 되라' 는 뜻이니까 '내로남불'의 반대말쯤입니다.
하지만 비틀비틀 함부로 간 발자국은 따라가선 안 됩니다.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 자국은, 뒷수레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옛말처럼 말이지요. 거기서 나온 것이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이 '전철' 입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편 가르지 말라는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로운 검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우리 총장님'을 거쳐 '식물 총장'까지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대통령이 당부했던 대로, 살아 있는 권력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댔다가 물러난 지 1년 만입니다. 국민이 불러 냈다. 국민이 키웠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정권을 인계하고 인수하는 전임과 후임으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세계 현대 정치사에서 이렇게나 극적인 재회의 반전이 또 있을까요. 윤 당선인이 가야 할 길은 또 역설적이게도 전임 대통령 취임사에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그렇듯 저는 대통령 윤석열의 행로를 이렇게 그려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이 싫어할 일도 밀어 붙입니다. 고통이 따르거나 생색이 나지 않는 일을 다음 정부로 떠넘기지 않습니다. 공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책임은 스스로 떠안습니다.
전문적인 국정분야는 이념과 정치색을 빼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불리한 일이 터져도 침묵의 장막 뒤에 숨지 않습니다. 그렇게 눈밭을 밟고 나아 간다면 그 발자국은, 후임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길을 갈 수 있도록 저희는 비판과 권력감시의 망루를 높이겠습니다 첫 다짐과 약속이 헛말이 되지 않도록, 국민을 배신해 실패한 정권이 되지 않도록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지 않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앞서간 수레바퀴 자국' 이었습니다.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공주 마곡사 백범당에 선생이 쓴 애송시가 걸려 있습니다. 내 인생 행로가 다른 인생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경계와 다짐입니다.
이 휘호를 4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골라 청와대 여민관에 걸었습니다. 앞서 여민관 회의실에는 '춘풍추상' 넉 자를 걸게 했습니다. '남에게는 봄바람, 스스로에겐 가을 서리가 되라' 는 뜻이니까 '내로남불'의 반대말쯤입니다.
하지만 비틀비틀 함부로 간 발자국은 따라가선 안 됩니다.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 자국은, 뒷수레에 대한 가르침'이라는 옛말처럼 말이지요. 거기서 나온 것이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이 '전철' 입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편 가르지 말라는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정의로운 검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우리 총장님'을 거쳐 '식물 총장'까지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대통령이 당부했던 대로, 살아 있는 권력에도 같은 잣대를 들이댔다가 물러난 지 1년 만입니다. 국민이 불러 냈다. 국민이 키웠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정권을 인계하고 인수하는 전임과 후임으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세계 현대 정치사에서 이렇게나 극적인 재회의 반전이 또 있을까요. 윤 당선인이 가야 할 길은 또 역설적이게도 전임 대통령 취임사에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그렇듯 저는 대통령 윤석열의 행로를 이렇게 그려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이 싫어할 일도 밀어 붙입니다. 고통이 따르거나 생색이 나지 않는 일을 다음 정부로 떠넘기지 않습니다. 공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책임은 스스로 떠안습니다.
전문적인 국정분야는 이념과 정치색을 빼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불리한 일이 터져도 침묵의 장막 뒤에 숨지 않습니다. 그렇게 눈밭을 밟고 나아 간다면 그 발자국은, 후임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런 길을 갈 수 있도록 저희는 비판과 권력감시의 망루를 높이겠습니다 첫 다짐과 약속이 헛말이 되지 않도록, 국민을 배신해 실패한 정권이 되지 않도록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지 않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3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앞서간 수레바퀴 자국'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