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들고 러 장갑차 올라탄 우크라…푸틴 놀래킨 점령지 저항 [영상]
입력 2022.03.06 13:26
업데이트 2022.03.06 13:4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는 점령했을지언정 사람들의 애국심까지 짓밟진 못했다. 남부 헤르손주(州)와 자포리자주(州) 등 점령지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러시아군에 맞서서 시위하고 있다.
3월 5일 우크라이나 헤르손 도심에서 러시아군을 향한 우크라이나인의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한 남성이 러시아 기갑차량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헤르손시(市)에서 시민 2만여명이 중앙 광장에 나와 러시아군을 향해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한 남성은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러시아군의 장갑차 위에 뛰어 올라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는 두렵지 않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다"라고 외쳤다.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시에서 열린 러시아군을 향한 우크라이나인의 저항 시위 모습. 트위터 캡처
흑해와 드니프로 강이 만나는 요충지인 헤르손주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이후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다. 지난달 27일 일부 지역이 러시아군 손에 들어간 데 이어 헤르손주의 가장 큰 도시인 헤르손시가 지난 2일 함락됐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라덴스크 마을에서 멀지 않은 우크라이나군 군사기지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헤르손시에 우크라이나군은 없지만 시민들은 굴복하지 않고 비무장 저항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5일 "러시아군이 허공에 총을 쐈지만 우크라이나인은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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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주 동쪽에 위치한 자포리자주의 멜리토폴시(市), 베르단스크시(市)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27일에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이후 두 도시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시위하는 우크라이나인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 멜리토폴시에서는 맨주먹의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군인들을 향해 행진하자 군인들이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일 베르단스크시에서도 러시아군의 군용 차량 앞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에워싼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러시아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분노가 대단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아주 작은 국가로 축소시키려고 하지만, 우크라이나인의 의지가 대단해서 쉽지 않다"고 전했다. 서방의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력을 심하게 과소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몇 달 혹은 몇 년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함락할 경우를 가정해 저항 세력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WP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핵심 세력이 되는 망명 정부를 수립하도록 돕고, 게릴라 작전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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