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세계 3위 핵무기 강국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압도적 군사력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개전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다양한 루트로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수행했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회는 오랫동안 극심한 사회 분열과 갈등, 혼란에 휘말려야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전부터 진행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친러·반정부 세력을 물밑에서 지원하며 친서방 성향의 정권을 부패·무능 정권으로 몰아갔다. “친미 정권이 동부지역에서 러시아인을 상대로 인종 청소를 벌이고 있다” “네오나치 세력과 결탁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전체주의 국가로 만들고 있다” 등 여론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내부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 질서의 균열도 감지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호재로 여겼고, 결국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나섰다.
러시아 대대전술단의 실패

1개 대대로도 독립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한 독특한 편제로, 대대전술단 병력은 1000명 정도다. 전차 10대로 구성된 1개 전차중대, 각각 15대 안팎의 장갑차량을 보유한 3개 차량화보병중대, 화력 지원을 담당하는 대전차자주포나 화력지원차량을 보유한 2~3개 중대 규모의 대전차·포병중대와 방공중대, 전투근무지원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는 개전 전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100개 넘는 대대전술단을 배치했고, 유사시 이들을 전력 삼아 우크라이나를 삽시간에 장악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다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대대전술단 전략은 완벽하게 실패했다. 전쟁 전략과 무기체계, 부대 편성에 이르기까지 최첨단을 자랑하는 러시아군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취한 대응책은 ‘인민전쟁(People’s War)’ 전략으로 보인다. 인민전쟁 전략은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이 이끌던 중국공산당의 싸움법이다. 객관적 군사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략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이 전략에 말려들어 개전 사흘 만에 4000명 넘는 사상자와 1000대 넘는 전투용 차량 손실을 기록했다. 개전 후 얼마 안 있어 수렁에 빠진 것이다.
킬 존으로 유도

대통령 아닌 시민들이 영웅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29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