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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측근 박은정 “장관 지시”

Jimie 2020. 12. 1. 18:18

감찰위서 상관 패싱 묻자...秋측근 박은정 “장관 지시” 고성 설전

“총장 감찰하며 상관 왜 ‘패싱’했냐” 질문에 “장관이 지시했다”

조선일보 표태준 기자

입력 2020.12.01 16:18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정지 심문기일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11월 초부터 보고를 받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 (류혁 감찰관)

 

“장관께서 지시한 사안입니다.” (박은정 감찰담당관)

 

1일 열린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참석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과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위가 박 감찰담당관이 절차를 무시하고 상관인 류 감찰관을 ‘패싱’하며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한 것에 대해 캐묻자, 당사자들이 고성으로 말다툼을 벌여 해당 층에 있던 법무부 직원들까지 내용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류 감찰관은 박 감찰담당관이 자신을 ‘패싱’하고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했다고 감찰위에서 진술했다. 이에 박 감찰담당관은 “법무부 장관께서 이 사안은 중대사안으로 보안이 필요함으로 감찰 착수 부분에 대해서만 장관과 감찰관에게 보고하라고 했다”며 “(감찰) 과정은 감찰담당관이 독립적으로 조사를 한 뒤 결과만 보고하라고 해 제가 조사를 한 것”이라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찰담당관이 목소리를 높이며 ‘감찰관 패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류 감찰관 역시 “감찰을 어떻게 한다 만다 어떤 결론을 내리는 것까지 어떻게 감찰담당관 전결이 될 수 있느냐”며 반박하며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17일 박 담당관은 휘하 평검사 2명을 대검에 보내 ‘윤 총장 감찰 착수’를 통보했다. 이는 류 감찰관은 물론 다른 법무부 핵심 간부들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도 류 감찰관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박 담당관에게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보고할 필요 없다”는 식으로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담당관이 ‘총장 죄 성립 안 돼’ 삭제 지시” 감찰위 출석 검사 고백

이날 법무부 감찰위에는 법무부 감찰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며 윤 총장 감찰 업무를 맡았던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도 참석했다. 이 검사는 앞서 검찰 내부망에 박 담당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재판부 사찰 의혹’과 관련해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구를 빼라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날 감찰위원들은 이 사실에 대해 언급하자, 박 담당관은 “이프로스 글에 제가 삭제를 한 것처럼 썼는데, 제가 삭제를 했나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 검사는 “제가 했죠. 담당관님 지시를 받고”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담당관은 이 검사에게 소리를 지르며 “내가 빼라고, 삭제하라 한 적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감찰위원이 이 검사에게 ‘삭제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지시를 받았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누구?

법무부 내에서 박 담당관은 추 장관과 가장 빈번하게 식사하는 검사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박 담당관은 법무부가 입주한 건물이 아닌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담당관의 남편인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도 친정부 성향 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형사부장은 조국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았고 추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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