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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전투부대 30% 잃었다"…우크라 쉽게 본 푸틴의 오판

Jimie 2022. 3. 1. 13:56

"사흘만에 전투부대 30% 잃었다"…우크라 쉽게 본 푸틴의 오판

중앙일보

입력 2022.03.01 05:00

업데이트 2022.03.01 10:1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닷새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팔을 손쉽게 비틀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전황이 흘러가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목표인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 제2 도시인 하르키우, 흑해 연안의 거점인 마리우폴을 아직 점령하지 못했다.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에 파괴돼 연기를 내뿡고 있다. AFP=연합뉴스

 

게다가 전쟁 초반 러시아의 손실이 매우 크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전차 146대와 장갑차 706대가 파괴됐다”며 “보통 전체 전력의 30~50% 정도 피해를 본 부대를 전투불능으로 여긴다. 25~30개 대대전술단이 녹아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대대전술단은 전차(10대)ㆍ장갑차(40대)를 중심으로 포병ㆍ방공ㆍ공병ㆍ통신ㆍ의무를 모아놓은 대대 규모의 러시아군 임시 부대편성이다.

 

                                     28일 현재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트위터 Kamil Galeev 계정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 160개의 대대전술단을 동원했고, 100개를 전투에 투입했다. 사흘(26일 기준) 만에 전투에서 30%를 잃었다는 수치다.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군 피해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 이유에 대해 방종관 한국국방연구원 객원연구원(예비역 육군 소장)에게 들어봤다.

러시아의 오판

러시아는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낼 생각이었다. 러시아군이 3개 방면에서 대규모로 침공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휘 체계는 와해할 것이라고 가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가정대로 전쟁이 진행됐더라면 5일 만에 무조건 항복에 가까운 조건으로 끝낸 2008년 조지아 전쟁과 같은 양상이 됐을 것이다.

 

                그로니즈 전투 당시 체첸 전투원이 파괴된 러시아군 보병전투장갑차인 BMP-2 곁을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위해 동원한 15만 병력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인구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를 포함한 다른 대도시를 핵심 목표로 선정했을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총을 들고 있다. 이들의 높은 전의는 러시아가 개전을 결정할 때 고려했던 ‘가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정은 빗나갔고, 속전속결의 성공 가능성은 멀어지고 있다.

 

개전 2~3일 후 러시아는 포위한 대도시의 진입 여부를 두고 고민했을 가능성이 있다. “도시는 병력을 삼킨다”는 말이 있다. 시가전은 공격 측에게 매우 불리하다. 도심의 건물은 아군의 진격을 방해하고, 적군에겐 최적의 매복 장소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1994~95년 제1차 체첸 전쟁 때 체첸의 수도인 그로즈니에서 큰 피해를 봤다.

 

 

키예프를 포함한 시가전에서 러시아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다. 러시아는 독재 국가이지만, 선거를 치른다. 다음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결코 유리할 수 없을 것이다.

서방의 지원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이 대규모 병력을 집결하자마자 미국은 이를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은 2014년 크림반도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의 정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최초 침공 예정일로 공개한 2월 16일이 실제로 러시아가 최초 계획했던 일정이었는데, 기습 효과가 사라지면서 늦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미국에서 지원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군사 지원품을 화물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군사 지원은 이어가고 있다. 미국만 해도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강제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에 54억 달러(약 6조 5000억원)의 군사 원조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를 승인하면서 의회에 64억 달러(약 7조 70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을 제공하면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방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휴대와 조작이 간편해 자발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민병들도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무기의 장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차와 장갑차, 헬기를 막아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대대전술단의 한계

러시아는 대대전술단이라는 독특한 부대편성을 편성하여 전투에 투입했다. 지역분쟁 개입에 최적화된 부대편성이다. 대대전술단의 장점은 작은 규모에 전차, 장갑차, 포병, 방공 등 제병 협동요소를 최대한 포함한 것이다. 가장 큰 단점은 정비·보급 등을 담당하는 조직의 편성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사열을 받고 있는 러시아 육군 대대전술단. mycity-military

 

이 때문에 러시아는 2014년 돈바스 분쟁에서 대대전술단이 적지 종심 깊은 지역으로 진격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미국의 보고서가 있다. 러시아 대대전술단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간 작전하는 것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현재 국경 밖에 대기하고 있는 대대전술단과 교대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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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worl****10분 전

미국이 러시아의 전차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에게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젠특수부대가 침공하는걸 제공해서 드론으로 몰살시켰다는 말도 나온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서 승리하기 힘들다고 본다. 조만간 쿠테타로 푸틴이 실각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