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은 침공 직전인 이날 새벽 5시경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뒤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현대판 히틀러인 푸틴이 유럽에 다시 세계대전 위험성을 가져왔다”고 경고했다. 사태 전개에 따라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러시아군이 직접 충돌하는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것.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이 21일 독립을 승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물론 수도 키예프,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리코프, 흑해 연안 남부 최대항구 도시 오데사, 남동부 베르단스크·마리우풀, 서부도시 리비프 등 우크라이나 동남북부 주요 거점도시 10곳 이상에서 미사일 공격 등이 동시에 발생했다.
계엄령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침공 1시간 이내에 우크라군 40명 이상, 민간인 10명 이상 희생됐다고 말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투기 6대와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긴급 성명에서 “국제사회가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죽음과 파괴의 책임을 러시아에게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이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논의 뒤 나왔다. 유럽연합(EU) 수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푸틴이 다시 유럽에 전쟁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