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두렵지 않아…하나도 넘겨주지 않을 것"(종합)
- 연합뉴스
- 김연숙
- 입력2022.02.22 10:34
대국민 연설 "러시아가 뭘 하든 국경선 안 바뀐다"
서방에 지원 촉구하며 "누가 진짜 우리의 친구인지 알아야 할 때"
2022년 2월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공화국들에 내린 독립 승인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에게 아무것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파트너들에게 '확실한'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의 온전성과 주권에 대한 침해"라면서 "러시아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은 현재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조처는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서의 전면 탈퇴를 의미한다며 "이는 평화적 노력과 기존 협상 체계를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연방은 실제로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 점령 지역인) 돈바스에 주둔하고 있던 자국 병사의 존재를 합법화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파트너들로부터 명확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원한다"라며 "누가 우리의 진정한 친구이고 파트너인지, 누가 말로만 러시아에 경고만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르망디 4자 긴급회담 소집이 개시됐다면서 "(서방) 파트너들로부터 확실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4자 회담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해 2015년 열렸던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 형식을 일컫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결연한 대응 의지를 다졌다.
그는 "우리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것도 빚지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무엇하나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고 맹비난하며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자국 국방장관에게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라고 지시,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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