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여론조사 방치” 질타한 秋, 본인 포함된 조사는 방치
윤석열에 ‘여론조사 방치한 죄’ 징계 청구한 추미애
정작 본인 포함된 대선 여론조사는 방치
입력 2020.11.29 18:13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징계 청구한 이유 중 하나는 ‘윤 총장이 자신을 대선 후보에 포함시킨 여론 조사를 방치했다'는 것이었다. 윤 총장이 올해 들어 두 차례 여론조사 업체에 ’이름을 빼달라'고 했지만, 그 정도론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추 장관이 정작 본인을 대선 후보 명단에 4개월째 올리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조사에서 추 장관은 윤 총장 선호도 5분의1~6분의1을 기록했다.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 브리핑 자료에서 직무 배제 조치의 이유 중 하나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들었다.
추 장관은 브리핑에서 “대권 후보 지지율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됨에도 검찰총장으로서 생명과 같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진실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 조치를 취하지 아니한 채 묵인·방조했다”며 “결국 대다수 국민들은 검찰총장이 유력 정치인 또는 대권후보로 여기게 됐고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검찰총장으로서의 위엄과 신뢰를 상실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지난 2월과 8월 자신을 포함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를 진행한 여론조사 업체와 조사를 의뢰한 언론사 등에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후보군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추 장관 브리핑에 ’적극적이고 능동적 조치'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윤 총장의 요청을 추 장관이 ‘소극적 조치로 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런 추 장관도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매달 발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대선주자에 포함됐다. 추 장관은 7~10월 조사에서 각각 2.1%, 2.1%, 2.5%, 3.1%의 지지를 받았다. 같은 기간 윤 총장은 13.8%, 11.1%, 10.5%, 17.2%의 지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기보다 윤 총장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오니까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 등 조롱섞인 비판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29일 본지 취재 결과, 추 장관 본인은 자신이 대권주자로 포함된 여론조사에 대해 넉달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극적 조치'조차 없었다.
본지는 리얼미터에 ’추 장관 측 또는 법무부로부터 여론조사 제외 요청을 받은 바 있느냐'고 질의했다. 리얼미터는 “작년 1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이후로 리얼미터에 후보군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적 없다”고 답했다. 법무부 측은 본지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일요일이니 내일 (질문을) 접수할 수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조사기관 스스로 후보군을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의뢰처가 배제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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